사람은 태어날 때 빈 손으로 태어나 성장해서 어른이 되고 직업을 갖게 된다. 세상에는 천차만별의 직업이 존재한다.
모두 똑같은 재주만 있다면 험하고 궂은 일을 할 사람이 없을 것이다.
땀을 뻘뻘 흘리며 더운 곳에서 일을 하는 사람, 국민의 안전을 위하여 밤낮없이 일하는 사람 등등, 우리는 그런 사람들이 있기에 편안하게 생활 할 수 있음에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시장에서 고추 방앗간을 하는 친구가 있다. 고추도 빻아주고 떡도 만들어주는 흔히들 말하는 ‘방앗간'이다. 예전에는 많았던 방앗간이 요즘은 차차 사라져 간다고 한다. 작은 방앗간보다 큰 회사에서 만든 고춧가루를 간편하게 사가는 것이 익숙한 세상이 되어버렸다. 점점 더 사람들은 편리함을 추구한다. 촉망 받던 친구의 가게에 들어가면 달력도 아니고 가족 사진도 아닌 벽 한가운데 빛바랜 시 한편이 붙어 있다.
시장에서 바쁘게 장사하면서 시를 좋아한다는 말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사람들은 편견을 갖고 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모든 직업에는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으니 직업으로 사람을 차별하지 말라는 의미이다.
“진흙 속에서도 꽃이 핀다고 하지 않았던가."
힘든 일을 한다고 시와 멀리 산다고도 할 수 없다. 얼마든지 일을 하면서도 마음 속에는 시심(詩心)이 가득 찰 수도 있지 않은가.
어느 날 친구에게 손님이 뜸한 시간에 물어 보았다. 시(詩)가 벽에 붙어 있는 이유가 있는가라고 하자 친구는 “말하기는 부끄러운 일이지만 손님 가운데 꼭 국산 고춧가루를 빻아 달라는 손님이 있지. 나도 장사꾼인지라 특별히 부탁을 하면 마음 속에 가끔씩 나쁜 생각을 하게 되거든…“국산고추에 중국산 고추를 조금 섞으면 육안으로는 손님이 잘 구별 못하지" 하면서 순간적으로 실행하고 싶은 생각이 들거든 그럴때마다 숨 한번 크게 쉬고 벽에 걸린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 몇 번 읽고 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착해지는 것 같아. 나를 20여 년 동안 지켜준 것이지. 양심을 속이고 부자가 될 수도 있었을 걸” 하며 말했다.
양심을 속이고 음식 가지고 장난질 하는 사람들, 안 넣어야 할 것을 넣고 이득을 취하는 사람들. ‘본인은 안 먹으면 되니까' 남한테는 ‘몹쓸 짓'을 하는 사람들이다.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개인의 이익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어우러져 사는 것이다.
또한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일이 허다하다.생태계를 파괴하는 주요 원인으로 산업활동, 소비 패턴, 무분별한 개발 등이 있다고 한다.
자연은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물을 제공 하는데 과연 우리는 훼손해서야 되겠는가. 나도 친구처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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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포토맥문학회 페어팩스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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