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 정 뉴스타부동산 어바인 명예부사장
요즘 집을 사려는 바이어들이 꼭 알아야 하는 중요한 변화가 있다. 바로 집을 보기 전에 반드시 에이전트와 서류에 먼저 싸인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관심 있는 집이 있으면 그냥 연락해서 집을 보러 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2024년 8월부터 부동산법이 바뀌면서 절차가 달라졌다. 얼마 전 한 손님이 나에게 상담을 하러 오셨다. 집을 사고 싶어 여러 자료를 찾아보다가 질로우(Zillow)에서 마음에 드는 매물을 발견했다고 했다. 손님은 이 집을 꼭 사고 싶다기보다 공부삼아 그 집을 보고 싶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집이 나온 질로우의 광고로 나온 에이전트에게 연락을 했고, 에니젼트는 서류에 먼저 싸인을 해야 집을 보여주겠다고 했다는 것이다.
손님은 별다른 생각 없이 서류에 서명을 하고 집을 보러 다녀왔다. 그런데 이후 이제는 정말로 집을 사야겠다고 결심을 했고, 본인에게 맞는 집을 알아보고 싶어서 필자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내가 손님에게 가장 먼저 혹시 다른 에이젼트와 집을 보시면서 싸인한 적이 있는지를 물어봤다. 손님은 싸인한 적이 있다고 하였고, 싸인한 서류의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나는 손님이 싸인한 그 서류의 내용을 하나하나 설명해드렸다.
사실 그 서류는 단순한 안내문이 아니라, 바이어가 특정 에이전트와 함께 일하겠다고 약속하는 계약서이다. 즉, 이미 다른 에이전트와 관계가 맺어진 상태였기 때문에 내가 아무리 좋은 집을 보여드리고 싶어도, 그 관계를 먼저 정리하지 않으면 법적으로 집을 보여드릴 수 없고, 잘못하면 커미션을 물어줘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설명을 드렸다. 손님은 그제야 놀라며 “아니, 그런 의미인지 몰랐어요. 그냥 동의해야 집을 보여주신다고 해서 싸인했을 뿐인데…”라고 말씀하셨다.
이 사례는 많은 바이어들이 흔히 겪을 수 있는 상황을 잘 보여준다. 새로운 제도가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잘 모르는 분들이 많다. 집을 보러 가기 전, 에이전트와 작성하는 그 서류는 단순한 형식적인 종이가 아니라, 내가 정한 에이젼트와 함께 집을 찾고 계약까지 진행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약속이다.
2024년 8월부터 캘리포니아 부동산 시장에 중요한 변화가 있었다. 이제 바이어가 집을 보러 가기 전에는 반드시 에이전트와 바이어 브로커 계약서(Buyer Representation and Broker Compensation Agreement, 흔히 BRBC라 불린다) 에 서명을 해야 한다. 이 제도는 바이어가 단순히 구경 삼아 집을 보던 과거와 달리, 에이전트와의 관계를 명확히 하고 바이어의 권리와 책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도입됐다.
따라서 바이어 입장에서는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가 원하는 방식과 조건이 맞는지 꼼꼼히 확인한 후에 싸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혹시라도 모르고 서명을 했다면, 이후 다른 에이전트와 함께 집을 보려 할 때 불필요한 제약이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 서류는 BRBC인데, 다음과 같은 중요한 3가지 조항들이 담겨 있다.
첫째, 에이전트와 바이어의 독점적 관계 설정이다. 바이어는 일정 기간 동안 해당 에이전트와만 함께 집을 보러 다니고, 거래를 진행해야 한다.
둘째, 커미션에 대한 약정이다. 전통적으로는 셀러가 리스팅 에이전트와 커미션을 협의하고, 그 중 일부를 바이어 에이전트가 받아왔다. 하지만 최근 제도 변화로 인해 셀러가 지급하지 않는 경우, 바이어가 직접 에이전트의 커미션을 부담할 수 있다는 점이 명시된다.
셋째, 계약 기간이다. 보통 30일에서 6개월까지 설정할 수 있으며, 그 기간 동안은 다른 에이전트와 거래하기 어렵다.
이처럼 서류는 단순히 “집을 보여주기 위한 동의서”가 아니라, 바이어가 누구와 집을 찾을지, 커미션은 어떻게 부담할지, 계약은 얼마 동안 유지될지를 정하는 중요한 문서다.
문의 (949)535-68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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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 정 뉴스타부동산 어바인 명예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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