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 중단에 대한 보복 카드로 꺼내든 '식용유 수입 중단 검토' 조치를 두고 중국 관영 매체가 "중국을 압박하는 효과는 없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전문가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중단을 언급한 식용유는 일반 제품이 아닌 '폐식용유(UCO)'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미국을 대체할) 구매자가 부족하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어 "세계가 녹색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폐식용유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고 있다"면서 "궁극적인 대중(對中) 압박 수단으로 활용하기에 (미국의 수입 중단 조치는)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국이 의도적으로 미국의 대두를 사지 않고 우리 대두 농가들에 어려움을 주는 것은 경제적으로 적대적인 행위"라면서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식용유 및 다른 교역 품목과 관련된 중국과의 사업 관계를 단절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적었다.
글로벌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중국산 식용유 수입은 지난해 기준 약 4천t으로, 금액 기준 1천만달러(약 142억원)에 그친다. 반면 중국산 폐식용유 수입 규모는 100만t, 10억달러(약 1조4천200억원)에 달한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의 대미(對美) 폐식용유 수출액이 (일반) 식용유의 100배"라면서 "이 식용유는 가공과정을 거쳐 바이오 디젤 같은 재생에너지 제품의 원료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중국산 폐식용유 수입액은 중국의 미국산 대두 수입에 비하면 미미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미국은 중국에 대두 2천700만t, 약 128억달러(약 18조1천401억원)어치를 팔았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대미 폐식용유 수출이 이미 감소세에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지난해 127만t, 12억달러(약 1조7천30억원) 수준이던 중국의 대미 가공 식용유(폐식용유 포함) 수출이 올해 1∼7월 38만7천t으로 줄었다고 짚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8만4천t) 대비 43.4% 급감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은 이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릴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세 협상을 둘러싼 기 싸움에 돌입한 상태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강화하자 미국은 '100%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맞불을 놨다. 트럼프 행정부는 추가 관세 부과 시점인 11월1일 전까지 협상을 통해 합의점을 찾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16일 사설을 통해 "양국 긴장 고조의 직접적인 원인은 미국의 약속 위반이며, 이는 익숙한 패턴"이라면서 "중국은 미국의 압력이나 협박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이 손에 쥔 '몽둥이'는 중국인들에게 종이호랑이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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