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한인들 겨냥한 ‘주식투자 사기’ 기승
▶ 페이스북·텔레그램 등서 유명인사 사칭 접근
▶ ‘펌프 앤 덤프’ 수법 사용… “사기 의심해야”
미주 한인이 한국의 유명 유튜버를 사칭한 주식사기범에게 속아 거액의 피해를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김모씨로, 자신이 신뢰하던 유명 유튜버를 사칭한 인물에게 속아 22만 달러를 잃었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사실을 본보에 제보한 김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4월26일 자신이 한국에서 유명한 주식투자 전문 유튜브의 운영자라며 페이스북 메신저를 통해 접근해 온 A라는 인물로부터 시작됐다. 김씨에 따르면 A는 “주식 공부와 투자 전략을 함께 나누자”며 김씨를 300여 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채널로 유인했다고 한다.
김씨에 따르면 A는 지속적으로 개인 메시지를 보내며 주식 추천과 투자 조언을 이어갔고, 초기에는 MSGY라는 종목을 추천했다. 김씨가 A의 안내에 따라 주식을 매수·매도한 결과 처음에는 약 1만2,000달러의 수익을 얻으면서 신뢰가 깊어졌다. 하지만 알고 보니 이는 ‘미끼 수익’에 불과했다.
김씨에 따르면 이후 A는 “다음 기회를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이라며 50만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강하게 권유했다. 이 말을 믿은 김씨는 어렵게 자금을 마련해 24만 달러를 투자했지만, 지난 10월2일 MSGY 주가가 하루 만에 88% 폭락하면서 모든 돈을 잃었다고 했다.
조사 결과 MSGY는 홍콩의 실내 바닥공사 업체로, 나스닥에 상장된 소형 종목이었다. 전문가들은 해당 종목이 주가 부양 후 폭락시키는 전형적 조작형 사기인 ‘펌프 앤 덤프’에 이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피해자 김씨는 “A가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 거래 지시 내용, 주가 차트 등 증거를 모두 확보해 연방 수사국(FBI)와 연방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고했다”며 “한국에서도 이 같은 사기 조직을 철저히 수사해달라”고 호소했다.
문제의 인물은 한국어를 사용하며 주로 페이스북과 텔레그램, 한국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사기에 이용된 것으로 제시한 관련 계정은 이미 삭제되거나 폐쇄된 상태다.
전문가들은 “유명 인사를 사칭해 접근하는 투자 제안은 100% 사기라고 봐야 한다”며 “수익을 보장하거나 거래 시점을 지정하는 경우 절대 응하지 말고, 의심스러운 연락은 즉시 차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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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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