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재섭 “부적절 처사”·정성국 “당 나락 빠뜨려”…舊주류 “의연하게 가자”
▶ ‘금요일 일반 면회’에 중도층 민심 의식한 ‘개별 면회’ 방식 해석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7일(한국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5.10.17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면회한 것을 두고 당내 일각에서 반발이 터져 나왔다.
10·15 부동산 대책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두고 대여 공세를 본격화한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 면회가 여당에 반격의 빌미를 주는 동시에 민심으로부터 멀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소장파로 분류되는 김재섭 의원은 19일(이하 한국시간) 당 의원 온라인 대화방에서 장 대표의 면회에 대해 "당 대표로서 무책임하고 부적절한 처사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부동산, 관세 등으로 이재명 정부에 균열이 생기고 있고, 우리 의원들이 힘을 모아 싸우고 있다"며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해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친한(친한동훈)계인 정성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당 대표가 국민의힘을 나락으로 빠뜨리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 그만하시죠"라고 적었다.
신지호 전 전략기획부총장은 페이스북에서 "정청래, 조국, 박지원 등이 벌 떼처럼 공격하기 시작했다"며 "부동산, 김현지, 민중기 등으로 간만에 여야 공수 교대가 이뤄지는데 이렇게 먹잇감을 던져주는 것은 해당 행위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한 재선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따지 말아야 할 선악과를 딴 것 같다"면서 "여당의 극우 프레임에서 벗어나 중도층을 공략하는 상황에서 유권자에게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장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달래기 위해 면회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옹호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당대회 당시 윤 전 대통령 면회를 공개적으로 약속하고 이들의 지지를 얻은 만큼 언젠가는 지켜야 할 약속이었다는 것이다.
구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민전 의원은 의원 대화방에서 김재섭 의원 주장에 대해 "(윤 전 대통령 면회는) 우리가 의연하게 나가면 아무 일도 아니다. 우리 스스로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가 당대표 선거 당시에 윤 전 대통령 면회를 하겠다고 밝혔고, 약속이 지켜진 것이라고 본다"며 면회의 의미가 확대해석 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금요일인 지난 17일 특별 면회가 아닌 일반 면회로 김민수 최고위원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을 만났고, 면회 후 자세한 대화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장 대표는 사전에 다른 최고위원이나 원내 지도부와도 면회 일정을 공유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야당 대표로서 윤 전 대통령을 만난 것으로 비치는 것을 경계하면서 당 차원이라기보다 개인 정치인으로서의 만남으로 보이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강성 지지층 내에서 특별 면회를 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지만,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의 면회가 중도층 민심에 미칠 부정적 영향과 당내 반발을 최소화하기 위해 면회 시기와 방식을 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 지도부 인사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장 대표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면회를 신청했지만, 법무부가 끝까지 이를 허락하지 않아 일반 면회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지도부 인사는 "장 대표도 민주당을 한창 공격할 때 전선이 흐트러질까 봐 고민을 많이 했다"며 "다른 의미보다 정치인으로서 약속을 지킨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의 면회를 두고 당 일각의 반발이 있지만, 전면적인 당내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야당의 무대'인 국정감사가 한창 진행 중인 데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는 계파 갈등이 빚어서는 안 된다는 위기의식이 당내에서 감지되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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