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우승 이모저모
▶ ‘각본 없는 반전 드라마’
▶ 김혜성도 WS 우승 반지
▶ 한인들 응원 열기 폭발
▶ “평생 잊지 못할 순간”

지난 1일 월드시리즈 7차전 연장 11회에서 우승이 확정된 순간 다저스 선수들이 몰려 나와 승리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를 둘러싸고 서로 얼싸 안으며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로이터]
역대 월드시리즈 최고의 명승부였다. LA 다저스와 토론토 블루제이스 간 2025년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 단판 승부로 올해 챔피언을 결정하는 이날 경기는 4시간 넘게 엎치락뒤치락, 장장 11회까지 이어진 사투 끝에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가 극적인 승리를 거두는 각본 없는 드라마로 펼쳐졌다. 이렇게 얻은 다저스의 값진 우승에 한인 팬들은 큰 환호와 열광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 막판 교체로 출전해 우승의 기쁨을 맛본 김혜성 선수는 김병현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이날 다저스와 토론토 간 WS 7차전 명승부는 각종 기록을 새로 썼다. 메이저리그에서 WS 2년 연속 우승은 1998년부터 2000년까지 3연패를 해낸 뉴욕 양키스 이후 다저스가 25년 만이다. 또 WS 7차전이 연장전까지 간 것은 2016년 이후 올해가 9년 만이다.
◎…8회 초까지 2-4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던 다저스의 희망은 맥스 먼시의 대형 솔로 홈런으로 다시 요동쳤다. 이어 9회 초 미겔 로하스가 값진 동점 홈런을 터뜨리며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고, 9회 말에는 환상적인 홈 송구로 토론토의 끝내기 찬스를 막아내며 분위기를 이어갔다. 전날 선발로 나섰던 야마모토는 완전치 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9회부터 11회까지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팀을 버텨냈다. 결국 11회 초, 윌 스미스가 역전 홈런을 터뜨리며 다저스가 5대4로 승부를 뒤집고, 11회 말 짜릿한 더블플레이로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 어느 때보다 손에 땀을 쥐게 한 명승부에 한인 팬들의 열기도 뜨거웠다. 주말을 맞아 LA 한인타운 내 술집, 바, 식당 등 대형 스크린을 설치한 곳마다 야구팬들이 몰려들었고, 각 팀의 득점 상황에 따라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가족들과 함께 관람하기 위해 한인타운의 한 횟집을 찾았다는 정모씨는 “아버지가 야구를 워낙 좋아하셔서 월드 시리즈 내내 가족이 모여 봤다”며 “다저스에 한국 선수는 없지만 아시안 선수들이 활약해 자랑스러웠다”고 말했다.
◎…집에서 경기를 지켜본 한인들도 적지 않았다. 한인 밀집 지역의 아파트와 주택가에서는 밤늦게까지 곳곳에서 들려오는 함성으로 열기가 이어졌다. 풀러튼에 거주하는 유재필씨는 “집에 아이가 있어 친한 두 가족을 초대해 경기를 봤다”며 “이번 월드 시리즈는 매 경기마다 긴장감이 넘쳐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었다”고 말했다. LA에 거주하는 정승환씨는 “8회부터 이어진 역전과 동점 홈런 장면에서는 집안이 떠나갈 듯 환호했다”며 “마지막 역전 홈런이 터지는 순간에는 온 가족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께 기뻐했다. 평생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경기 막판 2루수로 교체 출전한 김혜성 선수는 김병현 이후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월드 시리즈 우승 반지를 손에 넣으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 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임에도 11회 마지막 수비 이닝에서 직접 아웃카운트를 기록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세 아웃카운트에 함께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글렌데일에 거주하는 김한경씨는 “김혜성 선수가 시즌 내내 타격에서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첫 시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의미 있는 활약이었다”며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월드 시리즈 우승을 함께한 만큼, 내년 시즌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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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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