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이사 온 집에서 걸어서 갈만한 거리에 공원이 있고 그속 한 모퉁이에 아담한 테니스장도 있었다. 새벽에 우연히 잠이 깨어 나는 산보삼아 공원에 나가 보았다. 테니스장에는 새벽…
[2004-03-16]최근 만나는 지인 들에게서 신혼 재미가 어떠냐는 물음을 받습니다. 결혼한 사람들에게 건네는 의례적인 인사이겠으나 약간의 놀림이 곁들인 의미 있는 질문이지요. 신랑 신부를 호명하며…
[2004-03-16]잡초 억새풀 하다못해 엉겅퀴까지 다가가 야합하며 칭칭 감고 오르는 넝쿨 참담한 얼굴이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모습도 바꿔가며 말도 바꿔가며 떨어질 낭떠러지 생각지 않고 오르…
[2004-03-16]얼마나 버림을 받았길래 가시옷 속에 몸을 숨겼을까 허지만 속마음 끝내 감출 길 없어 긴 목 뽑아 꽃대 위에 하얀 진심 송알송알 메달아 놓았는데..... 바람…
[2004-03-16]한국에서 이민 오자마자 집부터 사서 내게 리모델링을 의뢰해온 안씨 부부로부터 일요일에는 무얼 하시느냐 교회라도 가시느냐는 물음에 우리 부부는 그냥 집에서 집안 밖을 치우고 청소를…
[2004-03-02]갑신년 일월 오일, 새해 첫 월요일이다. 각처에서 2004년의 시무식이 있는 날이기도 하다. 내가 통관회사에 발을 딛고 첫 출근하던 날이 바로 1976년 일월 오일, 월요일이었던…
[2004-03-02]하늘과 땅 사이 신과 인간이 만나는 곳 유리알처럼 투명한 청담빛 보석 겁에서 겁으로 흐르는 침묵 푸르른 기상 서리어 안고 터질 듯 탱탱한 고요 안으로 달래…
[2004-03-02]계단식 엘리베이터식 미끄럼식 사다리식 도시 전체가 우물이다 우물도 제나름의 방식이 있어 자분자분 차 올랐을 때 앙금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백을 밀어내고 싶었겠지 …
[2004-03-02]게이트가 있어 안심이 되는 이 주택단지에 이사를 오니 옆집이 아는 한국사람 집이었다. 참으로 반가웠다. 어느 날 TV 뉴스를 보다가 갑자기 화면이 꺼지는 통에 우리 집만 탈이…
[2004-02-10]밴쿠버는 캐나다의 아름다운 항구 도시이다. 토론토에서 서울을 오갈 때 밴쿠버를 경유해 갈 때가 많았다. 캘거리에서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던 까닭으로 생각보다 이른 저녁 6시…
[2004-02-10]가슴을 적시던 오래 전에 흘러 가버린 간절하던 강물소리 순간 오롯이 살아나 바다로 가는 밤 지샌 아침 창에 담기는 목련꽃 한 그루 일어나 꽃들 깨운다 부산하게 …
[2004-02-10]당신은 펄럭이는 태극기였고 난 그 곳에 매어 달린 밧줄이었지요. 당신은 모두가 바라보며 존경하는데 난 언제나 보일락 말락 게양대에 매달려 있었지요. 당신은 …
[2004-02-10]남편이 리빙룸에서 몰래 눈물을 훔치면서 요즈음 인기 절정에 있는 연속극 ‘완전한 사랑’을 보고 있다. 나는 일부러 자리를 피해 내 방으로 건너와 책을 보고 있다가 화장실에 가…
[2004-02-03]휴가 중이라 밥 짓기도 좀 게으름을 피우고 싶었다. 하지만 출근해야 하는 식구가 있고, 아침은 건너뛰더라도 점심은 먹어야 하니 어쩔 수 없이 선잠을 털고 일어났다. 비몽사몽간에 …
[2004-02-03]할이국 원숭이처럼 처음 본 열매를 안고 들어와 포만감에 속아 잠이 들고 한낱 극동의 *인디오로 거리에 서 있던 아비들의 모습을 딸아이야 너는 아느냐 팜트리 끝에 걸…
[2004-02-03]푸른 하늘 대나무 앞에 서면 나는 무릎 꿇게 된다 하늘만 바라보고 언제부턴가 늘 곧게 서 있는 대나무의 모습 요즘은 우리가 대쪽같은 정직한 마음 인정하지 않는 …
[2004-02-03]일요일 아침 일곱시 반 134번 프리웨이와 2번 프리웨이가 만나는, 할비와 윌슨 코너에, 오늘도 어김없이 낯익은 회원들이 모였다. 미세스 김은 어느새 자동차 뒷문을…
[2004-01-06]‘내일은 솔바람 부는 언덕에 서서 푸른 하늘 바라보며 속으로 우는 강물소리 듣고 싶다’고 자작시 낭송을 하던 때가 엊그제인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뭐가 그리 급해서 홀…
[2004-01-06]그 날의 저녁노을은 유난히도 짙어 불길한 예감 마저 들었다. 1949년 음력 6월16일, 옛적부터 여름 액을 쫓기 위한 제를 올리든 유두날이었다. 항시 소박한 섬사람들답게 토담 …
[2004-01-06]이해용 주홍빛으로 물든 통통한 단감을 태국 태생의 여인이 한아름 들고 일터로 왔다. 저들도 감을 먹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입에 군침이 돈다. 오렌지색깔 보다 더 진한 유혹…
[2003-12-23]뉴욕한인봉사센터(KCS)와 뉴저지한인동포회관(KCC)이 마침내 합병을 완료하고 한인사회를 위한 새 출발을 선언했다.KCS는 21일 뉴저지 테너…
“TJ 과학고가 입학절차를 무시험으로 변경한 것은 명백한 아시안 차별이었습니다.” 제이슨 미야레스 버지니아 법무장관은 21일 알렉산드리아 소재…
한사모(회장 오연수)는 제11회 쇼케이스 및 어워드 나잇을 지난 17일 산라몬 아가페 장로교회에서 성황리에 개최했다. 한사모는 한국어를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