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새 학기가 시작될 무렵의 일이다. 대학에 다니는 아들이 아파트 계약기한이 만료되어 학교 부근에 방을 다시 구해야 하는데 여자 친구와 함께 집을 얻겠다고 했다. 결혼도 하지…
[2009-02-04]지난 새해 아침이었다. 밖에서는 비가 내리고, 하늘은 구름으로 가려져 별빛이 안 보였다. 그래도 남편은 해 뜨는 것을 보러 가자며 서둘렀다. 준비를 하고 6시에 집을 나서니 부슬…
[2009-01-17]얼마 전 뉴스를 보니 한국에선 유례없는 불경기에도 불구하고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오디션이 활발하다고 한다.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영향이라고 생각한다. …
[2009-01-17]링컨에 대한 역사와 연구 서적이 무려 1만 5천종이며 내년에 50종이 더 출판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는 예수 다음으로 많이 소개된 인물이다. 뉴욕타임스 북 리뷰를 쓰고 있…
[2009-01-03]‘세 잔의 차(Three cups of tea)’는 올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다. 험준한 히말라야 북부 파키스탄 발티 지방의 오랜 격언에서 따 온 제목이다. 첫 번째 차를…
[2008-12-27]명경처럼 투명한 햇살이다. 12월 햇살은 병에 시달린 수척한 여인의 낯빛을 닮았다. 마당 가득 찾아든 햇살은 마지막 낙일을 찍고 있다. 가슴 안에서 쓸쓸함이 바람처럼 일어…
[2008-12-26]지난 13일 LA 미션에서는 제7회 홈리스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콘서트가 열렸다. 그곳에 모인 홈리스들의 설교 듣는 모습이 전에는 느끼지 못한 아주 따뜻한 분위기였다. 콘서트에는 …
[2008-12-24]반평생을 함께 해온 아내가 암으로 간지 두 달이 되어온다. 자신이 디자인한 방, 자신이 선택해 둔 자리에서 사진 속의 아내는 활짝 웃으며 나를 바라본다. 40여년 전 오하…
[2008-12-20]중독자 가정들은 연말연시가 되면 초긴장 상태이다. 1년 중 연말이 중독행위가 가장 심해지는 기간이기 때문이다. 매년 연말이면 문제 도박자들은 크리스마스 캐럴로 한해를 감사히 마감…
[2008-12-19]가을의 끝자락인 11월 초순, 나는 한국을 다녀왔다. 그것도 연주를 하러 말이다. 얼마 전 종영된 드라마 를 보면서 가라앉아 있던 연주에 대한 욕망이 수면위로 떠오르는 것…
[2008-12-13]딸이 기어이 폭탄을 터트렸다. 남편과 갈라서기로 합의를 보았다는 것이다. 외출을 했다가 허기진 배를 안고 집으로 들어서는데 남편이 거기 좀 앉으시오. 할 얘기가 있으니… 한…
[2008-12-06]집안이 텅 빈 것이 또 가을이 오는가 보다. 여름내 들락거리던 애들로 오래간만에 사람 사는 듯했던 집안은 또 적막감이 맴돌고 부부만 덩그렇게 남겨진 일상으로 돌아와 버렸다. …
[2008-10-18]뉴올리언스는 미 남부의 예향(藝鄕)이다. 재즈의 요람이요, 현란한 마디 그라(Mardi Gras) 축제 속에 다 민족, 다 문화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코스모폴리스다. 전통 깊은 프…
[2008-10-02]‘머리가 고프다’는 말을 듣고 그 뜻을 헤아리지 못 했다. 하긴 ‘물이 맵다’도 있고, 날씨가 더워서 소나기를 세 번 했다’는 학생도 있었다. 물이 매운 것은 ‘뜨겁다’는 뜻이고…
[2008-10-01]50여년전 이맘때였다. 9.27 서울 수복과 동시에 서울 대학병원 자리에 미 5공군사령부가 들어 섰다. 요행히도 나는 당시 바늘구멍 못지않은 그곳 일자리를 얻어, 6.25 전란…
[2008-09-13]얼마 전 폐암 환자에 대해서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존 (가명)이란 환자는 개 훈련사로 생활도 여유 있고 보기에는 건강한 40대 후반의 유대계 남자이다. 처음 만났을 때는 폐암…
[2008-09-06]미국과 한국 두 나라의 상이한 두 문화 가운데 살아가는 한인 청소년들은 어려서부터 학업에 열중해야 함과 동시에 이중문화를 이해하며 살아야 하는 또 한 가지의 버거움을 덤으로 껴안…
[2008-08-28]우리말에 ‘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무엇이든 노력만 하면 안 되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들이 바로 이 ‘하면…
[2008-08-16]두 아들과 샤스타 산(Mt. Shasta)을 오르다. 근 5년만의 산행이다. 슬하를 떠난 지 수년 째, 그들 삶도 바쁘고 고달파 인근에 살아도 좀체 만나기가 힘들다. 옛적엔 배낭…
[2008-08-09]15전 교회 수양회에 갔을 때였다. 당시만 해도 이중언어로 예배를 드리는 교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우리 교회는 이중언어로 예배를 드린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한 여성이 머리에 빨간…
[2008-08-02]연방하원 문턱을 가까스로 넘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주도의 대규모 감세법안에 대해 연방상원에서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지방세(SALT)…
지난 20일부터 제21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재외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투표소를 찾는 한인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백악관이 대통령 외교·안보 자문기구인 국가안보회의(NSC) 조직 축소에 착수했다.AP 통신과 CNN 방송, 일간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