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텍 시대를 맞아 대수(algebra)가 전국 교육 발전의 지표가 됨에 따라 몇개주가 모든 학생들에게 대수 시험 통과를 고교 졸업요건으로 요구하고 있는가하면 캘리포니아주는 모든 8학년생에게 대수를 가르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8학년을 마칠 때까지 대수를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장차 의학, 공학 및 기타 과학 분야 직업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낮다고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아도 겁나는 것이 많은 사춘기 아이들에게는 대수처럼 생소한 개념들로 가득찬 학과목도 없다. "8학년이 될 때까지 대수학의 개념에 전혀 접해보지 않은 중학생들이 너무 많다"고 말하는 로스앤젤레스의 포셰이 러닝 센터 수학교사 피터 포드 3세는 "마치 평생동안 언덕길을 걷던 아이들을 어느날 갑자기 에베레스트 산을 올라가게 하는 것과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초등학교 교사들은 전국수학교사협의회가 장려하는대로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고교수준의 수학 개념을 훨씬 어린 아이들에게 소개하느라 분주하다. 플로리다주 탬파의 버클리 프렙스쿨 수학교사 매니 수아레스는 "x"라 불리는 변수의 개념은 초등학교 3학년때부터는 소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학생과 학부형들이 애를 먹는 응용문제 또한 유치원때부터 풀도록 해야한다는 것이다.
워싱턴의 딜 중학교 수학교사 가이 브랜든버그는 초등학교 및 중학교 교사들은 학생들뿐만 아니라 자신들도 분수(fraction) 문제를 확실히 풀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1 3/4을 1/2로 나누는 문제의 경우 미국 교사들중 즉시 답을 말한 사람은 21명중 11명에 불과했으나 중국 교사들의 경우 72명 전원이 즉시 답을 맞췄다는 것이다.
정답인 3 1/2은 1/2을 거꾸로 뒤집어 2를 1 3/4에 곱하면 나오는데 요즘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계산기에 의존해 자라기 때문에 분수라는 것이 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워싱턴 교외의 한 고교 대수 교사 조지 본드는 개탄한다.
전국수학교사협의회 회장 리 스티프는 글자보다 숫자를 더욱 현실감있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많으므로 좀 더 일찍부터 개념을 가르치기 시작하면 나중에 대수를 그렇게 어려워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려면 수학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초등학교 교사들에게 훈련을 시켜야 하므로 전국수학교사협의회는 올해부터 코네티컷주 메리든과 샌디에고, 루이지애나주 베이튼 루지에서 일련의 훈련을 시작한다.
매릴랜드주 체비 체이스의 소머셋 초등학교 5학년 교사 비키 피스크는 벌써 6년째 헨리 보렌슨이 개발한 수학 교육용 장난감 ‘핸즈 언 이퀘이션스’를 사용하여 대수 개념을 가르치고 있다. "대단히 시각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해요. 방정식이 무엇이고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처음 배우는 아이들도 눈으로 볼 수 있으니까요"
몽고메리카운티영재아교육협회 공동회장인 존 호븐은 몇 년동안 반복되는 전통적인 과제물을 내주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현재 미국 초등학교 교과과정은 몇 년간 똑같은 계산훈련만 반복하느라 대수를 공부할 준비를 시킬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 다른 나라의 교과과정과 비교 분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3학년부터 대수를 수강하기 전까지 새로 배우는 수학 개념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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