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운타운 한인 봉제업계 원단 강*절도 현황-대책
▶ 지난해 30여건 600만달러 피해
요즘 일부 한인 봉제업자들은 살 맛이 안난다. 경기도 안좋은데다 툭하면 이곳 저곳에서 날뛰는 강·절도범들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최근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다운타운 봉제업소를 대상으로 한 원단 강·절도 현황과 대책을 긴급진단한다.
■범죄피해 현황
길 에스콘드리아스 LAPD수사관은 LA를 ‘원단강도의 메카’라고 표현했다. 80년대부터 고개를 들기 시작한 봉제공장 원단 강·절도는 90년대 들어서면서 트럭을 동원, 아예 재봉틀을 통째로 뜯어가는 수준으로까지 악화됐고 최근 2∼3년새에는 ‘오늘 훔친 원단이 내일 아침에는 상품진열대에 올라가는 지경’으로 치닫았다. LAPD는 지난해 LA시내 봉제공장에서 발생한 강·절도 피해액이 200만달러 정도라고 밝혔으나 일부 업자들은 한인들의 피해액만 500만∼6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지난해에만 30건이상의 강·절도가 신고됐으며 대부분은 히스패닉이 범인이었다.
■주 타겟은 스판덱스
강·절도의 주타겟은 다른원단에 비해 시중에서 6배 비싸게 거래되는 스판덱스다. 한 롤당 15달러의 고가이며 무게는 1파운드정도로 가벼워 암시장에서 현금화되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강·절도범들은 원단에 대한 사전지식과 패션유행에 대한 정보도 갖고있어 가격이 낮은 원단과 재고품은 고스란히 남겨두고 스판덱스만 갖고 간다. 지난달 30일 밤 9시께 8명의 강도들이 버논에 위치한 ‘프리미에르 텍스타일’(대표 박정돈)에 난입, 야간조로 근무중이던 종업원들을 총기로 위협한후 스판덱스등 수백롤을 훔쳐 달아났다. 지난 7월에는 다운타운의 ‘부일 텍서타일’(대표 박용철)에서도 발생, 약 32만달러의 재산피해가 생겼으며 ‘애버그린 텍스타일’은 무려 세차례에 걸쳐 70만달러 상당의 피해를 입었다.
■치솟는 보험료 ‘이중고’
범죄피해를 당한 것도 억울한데 보험 보상을 제대로 못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신고건수와 피해액이 워낙 많아 보험회사들이 보상한도액을 낮추고 프리미엄은 올리는가 하면 보상절차를 까다롭게 해 피해자들을 두 번 울리기 일쑤다. 한 보험회사는 수십만달러의 보상청구가 잇따라 접수되자 보상 한도액을 5만달러로 제한하고 모든 가입업소에 알람설치를 의무화해 버렸다. 일부 몰지각한 영세업자들의 허위신고는 보험회사들의 이같은 방침을 부축이고 있다.
■’나는’ 강도 ‘굼뜬’ 경찰
고도로 전문화, 조직화된 원단강도들의 활동영역이 다운타운뿐 아니라 버논, 카슨등 LA카운티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LAPD와 카운티 셰리프등은 지난해 12월 4명의 히스패닉 강도들을 체포한 것을 빼놓고는 이렇다할 검거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강도들은 3∼6명이 한조가 돼 원단을 트럭으로 실어나르고 있는데 전담수사반 하나 없는게 현실이다. 다른 장물과 달리 원단은 도난 직후 제단, 재봉과정을 거쳐 제품화되기 때문에 범인을 추적하는 일이 다른유형의 강도에 비해 쉽지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두 번, 세 번 당하고도 또다른 피해를 걱정해야 하는 한인 피해업자들은 ‘강도만큼 전문적이고 조직적인’ 경찰의 수사자세가 아쉬운 표정이다.
하천식·이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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