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신기를 등에 부착한 세 마리의 태평양 바다거북이 지난 1일 샌디에고 근해에서 검푸른 바다를 향해 헤엄쳐 나갔다.
구름이 있는 흐린 날씨였지만 물결없는 잔잔한 대양속으로 사라진 이들바다 거북은 태평양을 횡단하는 이 동물의 이동경로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의 일환이다.
생물학자들은 시월드에서 20여년을 살아 온 바다거북들이 처음 며칠동안은 대양 환경에 적응한 후 마침내는 망망한 태평양을 횡단, 일본에서 산란을 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 바다거북은 새로운 환경에 아마 놀랄 것이다. 밑바닥이 보이지 않는 물에서 헤엄치는 것은 20년만에 처음이기 때문이다"
헙스 시월드 연구소의 수석 생물학자인 스캇 에커트는 말한다.
몸무게가 250파운드에서 300파운드, 나이가 35에서 42세인 이 바다거북들은 두 개의 C형 건전지로 작동하는 무선송신기를 각각 등에 짊어지고 헤엄을 치게 된다.
바다거북들이 전하는 데이터는 이 동물의 이동경로, 이동속도, 서식지를 밝혀내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로 사용될 것이다.
이들 바다거북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오래 전에 시월드에 흘러들어오기는 했지만 이들 바다거북이 어떤 경로로, 왜 왔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다. 단지 그동안의 각종검사를 통해 이들이 일본에서 온 것만은 확실하다.
’로거헤드’라고 불리우는 이들 태평양 바다거북은 미국내에서는 멸종위기에 놓인 동물 가운데 하나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도 바다거북의 생태에 대한 정보는 이들을 보존하는데 매우 긴요하게 사용될 것이다"
에커트의 설명이다.
일본해변에서 부화하는 태평양 바다거북은 몸의 크기가 1.5인치가 채 되기도 전에 해역을 떠나 북미대륙 서해안을 향해 길고 긴 항해를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미대륙 연안에서 햇수미상의 기간을 보낸 바다거북은 크기가 16인치정도가 되면 다시 일본으로 회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바다거북이 이처럼 대양횡단을 한다는 사실은 지금까지는 정황증거로만 추측됐었다. 바다거북을 직접 대양에 풀어놓는 이같은 연구를 통해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게 된 것은 아주 최근의 일이다.
"태평양 바다거북은 수온 화씨 68도정도의 난류를 따라 태평양을 횡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에커트는 추측한다.
과학자들은 지난 해에도 대양 이동경로를 규명하기 위해 이번처럼 두 마리의 바다거북을 대양으로 내보냈다.
당시 바다거북을 추적하던 학자들은 이들 거북이 난류를 타고 이동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감지했지만 하와이 근해에서 거북에 부착한 송신기의 건전지가 소진되면서 프로젝트는 중도에 끝나고 말았다. 이들 두 마리의 바다거북이 어떻게 됐는지는 알 길이 없다.
이번에 샌디에고해안을 떠난 세 마리의 바다거북은 모두 등에 눈물방울모양의 송신기를 달고 있다. 이들 거북이 나흘에 한 번씩 송신하는 전파는 극지궤도 인공위성이 포착, 연구자들에게 릴레이된다.
미국 서해안에서 일본해안까지의 거리는 6,000여마일로 바다거북이 태평양을 횡단하는데는 최고 1년이라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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