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시청자뿐 아니라 여성들도 KBS 주말 사극 ‘태조 왕건’ 으로 몰리고 있다. 왕건의 세 여인이 등장하면서 여성 시청자의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 연화…현명한 부용…자기 주장 당당한 도영
3인 3색캐릭터 대결 女 시청자까지 사로잡아
시청률 조사기관 TNS에 따르면 18~26일 4회 방송분 ‘태조 왕건’ 평균 시청률은 35%로 전체 프로그램중 1위를 차지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1~3% 더 많이 이 드라마를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서에 따르면 왕건 부인은 29 명에 달한다. 이중 연화(김혜리), 부용(박상아), 도영(염정아) 등 드라마를 이끌고 있는 세 여인은 왕건의 삶과 사랑에 절대적 영향을 미쳤다. 물론 이 세 여인은 작가 이환경씨가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혼합해 만든 캐릭터이다.
시청자들은 세 여인의 성격과 운명이 워낙 다른데다, 외모와 분위기가 확연히 다른 세 탤런트의 연기가 불꽃을 튀어 흥미진진해 하고 있다. 여성 시청자들은 연화 부용 도영 등 세 여성의 삶이 현대 여성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공감한다고 말한다.
연화는 집안끼리 왕건과 정혼하고 서로 좋아하지만, 정치적인 상황 때문에 궁예의 부인이 된다.
결혼후에도 남편인 궁예보다 왕건을 연모하는 마음을 지우지 못하는 슬픈 운명이다.
궁예의 권세가 높아지면서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자 이에 반기를 들고 왕건과 결탁하여 아들 청광을 왕으로 옹립하려하지만, 실패로 돌아가 쓸쓸한 만년을 보낸다.
연화 역의 김혜리는 "요즈음에도 이런 여자가 있어요. 이 작품에서 가장 비련의 여인인 것같아요. 저 같으면 그렇게 안 살아요" 라며 웃는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전통적 여성상은 부용이다. 왕건이 궁예의 명을 받아 정주에서 수군을 창설하던중 취중에 부용을 연화로 착각, 몸을 범했다.
한참동안 소식이 끊겨 왕건을 만나지 못한 부용은 정절을 지키고자 머리를 깎고 여승이 됐는데, 왕건이 그 사실을 알고 첫째 부인으로 삼았다.(19일 방송분) 부용은 자신보다 남편을 챙기는 등 너그럽고 현명한 여성이다. 자식이 없어 여생을 외롭게 마감한다.
부용역의 박상아는 "제 성격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요. 결혼하면 저의 주장보다 남편의 말에 귀기울 생각입니다" 며 부용역이 마음에 든다고 했다.
자기 주장이 강하고 야망을 실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 현대 여성과 통하는 인물은 도영이다.
고려사에는 왕건이 나주 정벌 후 도영을 만나 동침했다고 기록돼 있다. 출신이 미천하여 여러가지 고통과 설움을 겪지만 자신의 뜻대로 아들 무를 왕의 자리(2대왕 혜종)에 올려놓는 야망가였다.
"도영은 겉으로는 웃지만 속으로는 울며 내일을 기약하는 여성인 것 같아요. 저도 욕심이 많은 편입니다." 눈연기가 날카로운 염정아의 말이다.
작가 이환경씨는 "세 여인의 미묘한 갈등을 더 세밀하게 그려 나가겠다" 고 말한다. 당분간 세 여인의 활약이 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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