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달 개봉 ‘천사몽’서 기존 느낌과 배치되는 역 등장
이나영(22)과 윤태영(27). 선한 느낌이 앞서는 연기자들이다. 고정된 이미지가 있다는 것은 배우에게 치명적인 약점이다. 물론 한가지 느낌의 연기라도 확실히 잘 해내는 배우가 드물긴 하다.
특히 젊은 배우들은 다양한 연기 폭을 자랑하고 싶어한다. 이럴 때 배우들은 의외의 배역을 선택한다. 다음 달 17일로 개봉 초읽기에 들어간 한국의 첫 SF 액션멜로 영화 <천사몽>(주니파워픽처스, 박희준 감독)에서 이나영과 윤태영이 그랬다. 약속이나 한듯 기존 이미지와 배치되는 역으로 등장한다.
⊙ 이나영을 주목해야 되는 이유
<천사몽>에서 이나영은 여전사로 등장한다. 주인공도 아니다.
청순하고 가녀린 이미지를 CF에서 집중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이나영은 아직 ‘배우’라 하긴 힘들다. 하지만 그는 스타다. 스타이기 때문에 <천사몽>의 박희준 감독은 캐스팅 단계에서 당연히 이나영에게 여주인공 격인 공주 역을 제안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난 뒤 이나영이 이를 거부했다. 그리곤 엉뚱한 제안. "공주는 절대 하지 않겠어요. 대신 조연이지만 여전사 쇼쇼 역을 내게 맡겨주세요. 그러면 죽을 힘을 다해 할게요." 고집부리는 이나영에게 두 손 든 박희준 감독도 결국 여전사 역으로 만족했다.
바로 이 뒷이야기 때문에 이나영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나영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욕망이 매우 강렬하다. CF 이미지를 스크린이나 TV드라마에서까지 그대로 이어간다면 절대 안된다고 판단한다. 주연 여부에 매달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란 점도 잘 알고 있다.
"예쁘게 보이고, 얌전 떠는 것은 스스로도 지겨워요. 그 지겨움을 관객들에게 강요할 순 없잖아요? 늘 새로움을 유지하는 것이 배우가 되는 첫 걸음인 것 같아요."
이런 이나영은 어려운 액션신에서 "스턴트맨을 쓰자"는 제안을 자꾸 거부하며 ‘직접 하겠다"고 우겼다. "다치더라도 내가 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며.
지금보다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나영의 기특한 구석이다.
⊙ 윤태영이 달라보이는 이유
최근 윤태영은 뭔가 중대 결심을 한듯한 분위기다. 지난 연말과 새해에 하는 말에 큰 차이가 있다.
"무슨 역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면 연말까진 "멋진 남자"라고 답했다. 하지만 최근에 만나 본 윤태영은 "생 양아치 역"이라고 답한다. 생각이 왜 바뀌었을까.
윤태영은 "최근에 내 미래에 대해 새삼스럽게 다시 생각하게 됐다. 그 결과 제대로 된 배우가 되지 않고선 앞으로 아무 것도 못할 것이란 결론을 내리게 됐다. 멋진 배역에 집착하는 자세가 내가 아직 배우로서 부족했음을 의미한다. 배역이 아니라 작품에 집착하는 자세가 배우의 첫 걸음이란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태영은 "그런 사실을 깨닫기 전에 <천사몽>을 찍었는데 그나마 <천사몽>에서 악역 맡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천사몽>까지 없었다면 정말 우울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태영은 <천사몽>에서 극을 끌고 가는 악인으로 등장한다.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며 여명과 각을 세우는 배역이다. 그가 얼마나 ‘나쁘고 지독한 놈’으로 나오느냐에 따라 <천사몽>이 설득력을 얻을 수 있는 셈이다.
일단 스틸 사진에서 확인되는 윤태영의 눈빛은 정말 악인같다. 물론 단세포적인 악인은 아니다. 공주 역의 박은혜를 사랑하기에 악인이 될 수밖에 없는 복잡한 성격의 악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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