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도주 클래스 성업중, 학생은 각계각층 출신.. 주요 포도 종류, 산지등 알면 겁먹을 일 없어
뉴욕에서 이벤트 플래너로 일하는 메이리드 코트니는 사업상 접대자리에서 망신을 당했다. 식당의 포도주 명단이 하도 길어 혼동되고 조금 겁도 난 나머지 급히 선택한 포도주가 화근이었다. 손님중 한 사람이 그 식당의 소믈리에를 불러 포도주가 음식과 잘 맞지 않는다면서 다른 것을 요구한 것이었다. "무식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요."
포도주에 대한 무지가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 너무 부끄러워 코트니는 당장 미국에서 가장 유명한 포도주 코치인 케빈 즈랠리가 가르치는 포도주 클래스에 등록했다.
뉴욕시 ‘윈도우즈 온 더 월드’ 식당의 포도주 담당 디렉터인 즈랠리는 대기업 간부, 월스트릿의 분석가와 브로커들은 물론 메릴린치, 살로먼 스미스 바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벤틀리 모터 카즈 같은 회사들의 컨퍼런스 및 이벤트 코디네이터들을 모아 놓고 포도주에 대해 코치한다. 그의 목표는 학생들을 포도주 때문에 당혹하기 않게 해주어 건방진 소믈리에 앞에서도 자신 있게 포도주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최근 주식시장 붐과 함께 포도주에 대한 관심과 지출이 늘었지만 포도주는 언제고 흠뻑 빠져 즐기기에 좋은 술이라고 즈랠리는 말한다. "경기가 좋으면 사람들은 포도주를 마십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더 많이 마시죠."
1971년부터 포도주 감상법을 가르쳐온 즈랠리는 자기가 쓴 책으로 150만부 이상이 팔린 "윈도우즈 온 더 월드 콤플리트 와인 코스"도 15년간 해마다 개정해 왔다. 뉴욕에서 열리는 8주, 800달러짜리 포도주 시음 코스에서 즈랠리는 학생들에게 주요 포도주와 종류와 생산지 및 신맛과 떫은 맛, 과일 맛을 따로 구별해내 포도주의 향과 맛을 분석하는 법을 가르친다.
학생들은 그야말로 다양한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모두 포도주 때문에 겁먹고 싶지 않은 마음과 실수하고 싶지 않은 생각으로 찾아온 사람들이다. 뉴저지주 파라머스 소재 엥글우드 컨트리 클럽 제너럴 매니저 조나산 배시는 직업상 포도주를 마음 편하게 대하기 위해 이 클래스를 택했다고 말한다. 뉴저지주 힐스데일에서 자동차 바디샵을 하는 조 콘기우스타는 "어느 지역에서 나는 포도주를 사야할지 알고 싶어 왔습니다. 가격은 20달러지만 맛은 100달러인 포도주 찾는 법을 배우고 있죠"라고 말한다.
롱 아일런드에 건축중인 베드-앤-블랙퍼스트에서 취급할 포도주 명단을 만들고 있는 수잔 라몽트는 이 클래스 때문에 실망한 일이 생겼다고 했다. 이 클래스 때문에 좋아하던 식당 포도주가 사실은 형편없는 것임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즈랠리는 일상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은 포도주를 간단하게 생각하라고 말한다. 포도주를 우유처럼 탈지, 전지, 크림으로 나누어 보면 흰 포도의 경우는 리슬링,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이, 주요 붉은 포도의 경우는 피뇨 느와르,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의 순서로 해당한다. 이를 명심하여 음식에 어울리는 포도주를 고르면 된다. 예를 들어 생선요리는 ‘탈지 우유’와 오리나 양요리는 ‘크림’과 함께 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지, 좋지 않은지, 자신의 직감을 따르는 것이다. 어차피 포도주는 86%가 물이니 공연히 "이 포도주가 투스카니 지역에서 나온 것이니 좋을 테지"라고 짐작하지 말라는 즈랠리가 초보자에게 가르치는, 결코 실수할 수 없는 3단계 가이드는 아래와 같다.
우선 붉은 포도주로 할지, 흰 포도주로 할지를 정한다. 다음으로 정한 색깔에서 포도의 종류를 정한다. 즉 흰 포도주라면 리슬링,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이에서 고르고 붉은 포도주라면 피뇨 느와르, 메를로, 카베르네 소비뇽 중에서 고른다. 그냥 안전하게 가려면 ‘로버트 몬다비’나 ‘베린저’ 상표의 캘리포니아 산을 고르면 된다. 둘 다 가격대마다 품질이 괜찮기 때문이다.
어쨌든 포도주는 경기에 상관없이 언제나 사업가에게 생활의 일부가 될 것이라고 즈랠리는 강조한다. "과거에 시가와 골프, 포도주였다면 요즘은 음식과 골프, 포도주입니다".
포도주에 관한 잘못된 상식- 포도주는 오래될수록 좋다.
포도주의 90%는 1년 안에 마셔야 한다.
- 생선에는 반드시 흰 포도주를 마셔야 한다.
고기를 먹는 사람도 있고 생선을 먹는 사람도 있고 닭고기를 먹는 사람도 있는 테이블에서 함께 마시기에 가장 좋은 포도주는 붉은 포도주인 피뇨 느와르다.
- 병마개 코르크의 냄새를 맡아봐야 한다.
코르크를 포도주의 맛이나 이해나 감상에 아무 상관이 없다.
- 식당에서 소믈리에가 가져온 포도주를 받아들이기 전에 반드시 맛을 봐야 한다.
맛은 보지말고 냄새만 세 번쯤 맡아본 다음에 "OK"라고 말하면 된다. 중요한 것은 냄새이기 때문이다. 만일 과일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문제다.
- 포도주는 비쌀수록 좋다.
식당에서 제일 좋은 포도주는 대체로 50달러 미만이다. 100달러짜리 포도주가 50달러짜리보다 2배 더 좋은 것은 아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