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미국경제의 하락추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의 이상조짐과 사상유례없는 유가폭등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고 저마다 아우성이다.
그러나, 라스베가스에 가면 사정이 딴 판이다.
이곳에 몰려든 사람들은 마치 경기침체가 먼나라 얘기라도 되는 듯 돈을 펑펑 쓴다.
주말마다 라스베가스의 벨라지오 호텔과 시저스 팰리스 호텔을 연결하는 쇼핑로는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어떤 지점에서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오랫동안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다.
미국내 많은 체인점을 갖고 있는 베네치안 몰에도 크리스마스 대목처럼 주체할 수 없을만큼 많은 고객들이 쇄도하고 있다. 패리스, 알라딘, 베일리스, 스트립 등에서도 상황은 대동소이하다.
미국경제는 근래들어 인플레이션율이 급팽창을 계속했고, 천연가스 값도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의 우려대로 미국경제가 본격적인 하강국면에 접어들었거나, 소비자들의 구매심리가 얼어붙었다 해도 라스베가스와는 상관이 없는 일이다.
라스베가스에 온 관광객들은 마치 돈을 쓰지 못해 안달이 난 사람들 같다.
유명 카지노들마다 도박을 즐기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벨라지오 호텔 카지노에서 크랩 도박을 하던 어떤 남자는 주사위 한 번에 100달러를 날리고 유쾌하고 웃는다. 레스토랑, 카페, 뷔페집 앞에도 손님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지난번 부시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새로운 예산계획 및 감세안을 발표했을 때, 라스베가스의 관광객들은 대부분 크게 게의치 않는다는 투였다. 그들 대부분은 부시 세금감면안의 필요성에 대해 확신하지 못한다고 말했고, 감세안이 매우 제한적인 경우에만 지지한다고 밝혔다. 사람들은 부시대통령의 부동산세 취소안에 대해서도 별로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현경기상황에 대해서 사람들은 대부분 경기침체론은 사실 이상으로 과장되어 있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현 침체국면은 월스트리트에 국한된 현상으로서, 주가는 조만간 원상회복될 것이라는 낙관론을 피력했다.
오하이오에서 식품회사를 경영하는 리처드 슈마커는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주가하락은 정상적인 경제사이클의 일환일 뿐이라고 단정한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지난 8년간 경제가 유례없는 성장가도를 질주해왔다. 특정 시점에서는 경제가 계속된 성장을 흡수하는 냉각기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기간도 그리 길지는 않을 것이다"
슈마커는 나름대로 분석한다.
슈마커는 또, 부동산세의 절반이상이 정부로 귀속되는 현재의 부동산세법 개정에는 동의하지만, 부시가 제시한 부동산세 취소안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타대학의 경제학도인 카를로스 다덴도 부시의 세금감면안은 현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 역시, 현 경제상황이 일부 전문가들이 호들갑 떠는 것보다 훨씬 더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다덴은 또, 세금감면안은 부시의 큰 패착이 될 것이라고 단정하고 "부시대통령은 경제를 위기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다덴은 또, 부시의 감세안은 중산층과 서민들에게는 아무런 혜택도 주지 못하는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이라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그는 "과거의 세금감면 정책들을 추적해 보면, 특정시점에서 감면된 세금은 훗날 반드시 부과되는 것이 상례였다"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다.
영화제작자인 로드니 바니스는 한 술 더 떴다.
그는 최근 라스베가스에서 성룡 주연의 히트영화 ‘러시아워’의 속편을 제작했다. 바니스는 부시의 감세안은 에이즈 연구를 비롯한 많은 중요한 프로젝트들을 희생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감세안은 듣기에는 달콤하지만, 직접적인 혜택권에 속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고통을 전가한다"
바니스는 주장했다.
도박 테이블에서 주사위를 굴리던 여성들도 감세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다.
전문적 종사자인 메리라는 여성은 결혼 페널티 세금 취소안 외에, 부시대통령의 부동산세 취소안이나 감세안에는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부시의 감세안이 경제스펙트럼의 하층부까지 도달하는데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메리는 반대 이유를 이렇게 내세웠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