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혈’
(In Cold Blood)
★★★★½
얼마 전 아내 살해혐의로 구속된 영화배우 로버트 블레이크 주연의 범죄드라마. 블레이크는 여기서도 살인범으로 나와 쇠고랑을 차고 유죄선고 끝에 교수형에 처해진다.
1959년 캔사스의 한 작은 농촌마을 홀콤에서 발생한 일가족 피살사건을 다룬 기록영화식 작품이다. 이 사건은 트루만 캐포티가 허구와 사실을 섞어 쓴 베스트셀러 ‘냉혈’로 전 세계에 잘 알려졌었다.
두명의 서푼짜리 전과자들인 페리(블레이크)와 딕(스캇 윌슨)은 잘못된 정보를 갖고 한밤 홀콤의 클러터 집에 침입한다. 그러나 이 집에 현찰이 없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페리와 딕은 광분, 잔인하고 처참한 살육행위를 저지른다. 무모하고 소름 끼치는 살인행위를 강렬하게 묘사한 걸작으로 리처드 브룩스 감독은 긴장감을 서서히 몰아가면서 관객을 좌불안석케 만든다.
영화가 너무나 사실적이어서 보고 있으면 마치 두 범인의 기습을 당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런 사실감은 뛰어난 글과 연기 외에도 콘래드 홀의 명암대조가 눈이 따가울 만큼 뛰어난 흑백 촬영에 크게 의존한다. 브룩스 감독은 영화의 사실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사건현장에서 촬영했는데 홀이 찍은 살인장면과 교수형 직전의 페리의 모습과 악몽 같은 처형장면 등은 영화사에 남는 생생한 장면들이다.
이 영화와 함께 ‘엘렉트라 글라이드 인 블루’(Electra Glide in Blue·1973)가 상영된다. 역시 블레이크 주연으로 개인적 문제가 있는 애리조나의 모터사이클 경찰이 히피들을 상대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이색적인 범죄 드라마. 역시 홀이 찍은 컬러 촬영이 눈부시다. 21일 하오 7시 UCLA 제임스 브룩스 극장(310-206-3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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