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큐 파티 때 팔 걷어붙이고 고기 잘 굽는 남자. 이런 남자들에게서는 매력이 풍겨 나온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바비큐를 잘 굽는 남자라면 베풀 줄 아는 넉넉한 품을 가졌을 테고 맛과 멋도 아는 멋쟁이리라 생각된다. 초여름 서머타임 실시로 8시가 되도록 하늘이 어두워질 줄을 모른다. 길어진 해, 바람은 살랑거리고 초록은 짙어간다. 바야흐로 바비큐의 계절이 돌아왔다. 바비큐 하면 자타가 공인하는 이들이 있다.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살다 온 한인들이 바로 그들. 미국에 사는 상파울로출신 한인들의 모임인 파울리스타(Paulista) 회원들은 모두 한 바비큐 하는 사람들. 그 가운데에서도 이화천(51·의류 제조업)씨의 바비큐 솜씨는 소문이 자자하다.
세 때부터 37세가 될 때까지 23년 동안을 상파울로에 살다 보니 그의 정서며 입맛은 상당히 브라질화 되었다. 주말이면 불을 지피고 고기를 구워 정겨운 친구들과 함께 나누는 시간이 그에겐 커다란 기쁨이요, 즐거움이다.
드넓은 초원에서 방목해 키운 육류가 지천에 깔려있는 브라질은 바비큐 조리법이 발전할 수밖에 없는 모든 요건을 갖춘 나라.
집집마다 바비큐 시설을 갖추고 나무 숯에 그을려 슈라스코(Churrasco, 브라질에서 바비큐를 일컫는 말)를 즐기는 곳에서 성장해 온 그는 오랜 경험 끝에 바비큐 맛있게 굽는 노하우를 터득한다. 그는 혼자서 50명의 손님을 치른 적이 있을 만큼 바비큐에 대해서라면 일가견이 있다.
평소 가깝게 지내는 파울리스타 친구들을 초대한 주말. 아침 일찍부터 고기와 야채를 사러 시장을 향하느라 발걸음이 분주하다. 그는 맛있는 바비큐의 첫 번째 요건을 신선한 최상품 육류의 구입에 있다고 얘기한다.
테이블 위에 놓여진 스테이크 용 생고기는 꽃처럼 고운 선홍빛. 아내는 신선한 야채를 이용해 샐러드와 브라질 식 라이스 등 바비큐에 가장 어울리는 요리들을 만들어 냈다.
숯불을 지피고 고기를 얹는다. 무슨 양념을 어떻게 하기에 그처럼 맛이 좋을까 눈에 불을 켜고 지켜봤는데 그가 고기에 더하는 것이라고는 알이 굵은 돌소금밖에 없었다. 좀 짜겠다 싶을 만큼의 돌소금을 바른 뒤 소금이 녹으려는 순간, 소금을 털어 내고 고기를 뒤집는다.
식성에 따라 라임 즙을 짜먹기도 하나, 그는 소금으로만 간한 바비큐를 가장 좋아한다. 한국식 갈비도 맛있지만 고기 본래의 맛을 좀 알게 된 이후에는 여간해서 해먹을 기회가 없다. 굳이 한다면 양념을 하지 않은 생 갈비를 즐기는 편.
스테이크 용 고기를 발라내고 남은 부위는 양파, 마늘, 소금, 후추로 간을 해 꼬챙이에 끼워 구웠다. 저미지 않은 통 갈비를 조리할 때는 먼저 고기에 소금간만 약간 한 뒤 쿠킹호일에 싸서 오븐에 넣고 300도에서 30분 동안 굽는다.
쿠킹호일을 벗겨낸 후 석쇠 위에 놓고 다시 구우면 가장 맛도 좋고 촉감도 부드럽다. 닭고기는 껍질을 벗겨내고 칼질을 해 소금과 후추 그리고 라임으로 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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