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주립대(UH)의 신학기 시작과 더불어 학생들이 주차공간을 찾느라 애를 먹고있다.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매일 1만대가 넘는 차량이 UH로 쏟아져 드는데 정작 학교 내 주차공간은 전체적으로 약 8,500대 정도 밖에 수용할 수 없어 그 외 나머지 학생들은 학교부근을 배회하며 주차공간을 찾을 수 밖에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새벽부터 학교 가까운 곳에 차를 주차하고 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아침 수업에 등교하는 학생들이 생길 정도다. 밀리라니에 사는 21살의 한 학생은 새벽 5시에 집에서 나와 6시 이전에 학교에 도착, 차를 학교 근처에 주차하고 1시간 정도 차안에서 새우잠을 자다가 1교시 수업에 들어간다.
"만약 아침 6시 이후에 도착하면 이미 학교근처의 주차공간은 전부 찬 상태라서 30분 이상 빙빙 돌면서 주차장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새벽에 등교하고 있다"고 이 학생은 말했다. 그런가 하면 6블록이나 떨어진 곳에 주차를 하고 캠퍼스까지 걸어서 등교하는 등 학생들이 극심한 주차전쟁에 시달리고 있다.
이처럼 학생들이 캠퍼스 밖에다 주차를 하는 이유는 교내 주차장 사정도 다를 바 없기 때문. 3달러를 내고 주차건물로 들어가도 오전에는 주차공간이 없어 차를 세워놓고 다른 학생이 나갈 때까지 무작정 기다려야 한다. 또 한 학기에 134달러 하는 정기주차권도 학교 교직원 외에 학생들에게는 2천장 밖에 할당이 안돼 1만5천명이 넘는 학생들에게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같은 주차문제로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고 학교부근 주민들은 아침마다 차에서 내뿜는 매연과 소음으로 고통에 시달리자 학교당국은 캠퍼스 셔틀버스와 시내버스노선 확장, 새로운 주차장 건설 등 시정부기관과 경찰, 지역사회와 연관해 학교주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주차문제에 몸살을 앓는 학생들은 자동차를 아예 집에 두고 버스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등교하고 있다. 학생들은 한 달에 주차비로 30달러를 지출하는 것보다 차라리 버스정기권을 사서 타고다니는 것이 훨씬 편하다고 말한다.
학생들과 인근 주민들은 학교측이 주차문제에 대해 빨리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주차공간을 완전히 해결할 방안이 없어 신학기 때마다 벌여지는 주차전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김현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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