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노대통령 탄핵 가결 긴급타전
미 언론 정치 위기로 인한 경제불안 우려
외신들은 12일 노무현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AP 통신은 한국 국회가 노 대통령 탄핵을 의결함으로써 노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노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극적인 대치가 벌어진 끝에 가결됐다고 전하고 앞으로 헌법재판소가 180일 이내에 노 대통령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있기까지 국군통수권을 포함,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된다고 덧붙였다.
AFP 통신은 박관용 국회의장이 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 통신은 대통령 탄핵 의결은 한국 헌정 사상 처음이라고 전하고 이제 관심은 헌법재판소의 최종 결정으로 옮겨졌다고 전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한국 국회는 노 대통령의 선거법 위반과 국정수행능력 부족을 이유로 탄핵을 결의했다고 전했다.블룸버그 통신은 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한국의 주가가 급락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노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한국의 정치 위기가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대통령 탄핵으로 인해 아시아 제4위의 한국 경제가 정치적 격랑 속으로 빠져들고 있으며 지난 87년 한국의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래 한국인들의 분열이 어느 때보다 심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CNN 방송은 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인한 정치적 위기감으로 이날 한국 증시가 5% 이상 폭락했다고 전했다.뉴욕 타임스는 노 대통령 탄핵안 가결이 이뤄질 때까지의 의사당 내외의 충돌 사태와 혼란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백악관 사태발전 예의 주시
미 국무부는 11일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데 대해 사태를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국무부는 이날 탄핵안이 가결된 직후 우리는 한국에서 나오는 (탄핵안 가결) 보도를 알고 있다면서 우리는 사태 발전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무부는 세 문장으로 된 이 성명에서 우리는 서울에 있는 (주한 미국) 대사관의 우리 직원들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국무부의 성명 전문이다. 우리는 한국에서 나오는 보도를 알고 있다. 우리는 사태 발전을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 우리는 서울에 있는 대사관의 우리 직원들과 접촉하고 있다.
■워싱턴, 탄핵정국 놀라움속 사태 예의주시
한국에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회에서 가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워싱턴은 11일 한마디로 놀라움을 금치 못하는 분위기다.
백악관과 국무부 등은 노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가결과 탄핵정국에 대한 보고를 현지 주한 미국대사관을 통해 즉각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노 대통령의 탄핵 가결 소식이 전해진 시간이 이미 늦은 저녁 시간이어서인지 아직까지 아무런 공식 비공식 논평이나 반응을 하지 않고 있다.
워싱턴의 고위 외교소식통은 이와 관련해 한국내 탄핵 상황이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콜린 파월 국무장관에게 즉각 보고된 것으로 안다면서 그러나 백악관과 국무부 등의 논평은 내일 정례 브리핑시 질문에 대한 답변 형식으로 나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외교소식통은 다만 한국의 탄핵 정국은 긴급 군사안보 상황이 아니고 국내 정치 사안으로 한국의 국내문제인 만큼 특별한 조치나 공식 성명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러나 백악관과 국무부 등 미국 정부는 주한 미국대사관 등을 통해 현지 한국 국내 상황을 점검하며 향후 사태를 예의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무부 관계자들도 이날 저녁 한국 탄핵사태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이에 대해 일체 반응이나 언급을 삼가했다. 이는 대통령 탄핵이 한국 국내문제인데다 사안이 그만큼 중대하고 향후 한국내 정국추이를 예단하기가 쉽지않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한승주 주미대사를 비롯한 워싱턴 소재 주미대사관 관계자들도 노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됐다는 소식에 놀라움과 함께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들은 한국 국내 정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일체의 언급이나 반응을 하지 않았다.
■국가신용등급에 즉각 영향 없을것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의 브라이언 컬튼 아시아 지역 본부장은 12일 가결된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국가 신용등급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컬튼 본부장은 비록 부정적 요인이기는 하지만 탄핵안 가결 자체만으로는 즉각적인 신용등급 재검토 요인이 되지 않는다며 이같은 의견을 보였다.이어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번 일이 어떻게 결말지어질지, 그리고 이처럼 급격하게 증대된 한국 정치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나 경제에 위협이 될 지 여부라고 그는 덧붙였다.
피치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으로 투자 적격 등급 중 6번째로 높은 `A’를 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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