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학교 매몰 4일만에 北아동 극적구조
북한 용천역 폭발사고 발생 4일만에 매몰현장에서 첫 생존자가 구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재일 조총련기관지 인터넷 ‘조선신보’는 28일 용천 참사현장 르포를 통해 용천소학교 구조현장에서 학생 한 명이 구출됐다고 보도했다.
27일 현장을 찾은 조선신보 기자들은 “이틀 전 소학교의 기와조각과 자갈 밑에서 한 학생이 구출됐다”며 “학생은 입을 열자마자 구출작업을 벌이던 어른들을 향해 ‘배가 고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조선신보에 따르면 4층짜리 건물이었던 소학교는 폭발 때문에 4층이 완전 파괴됐고 아래층도 폭풍으로 유리창이 모두 깨지고 지금은 건물 형체만 남은 상태다. 이곳에서는 76명이 희생됐는데 대부분 어린 학생이었다.
용천군 인민위원회 김경일 사무장은 “사고가 난 것은 낮 12시15분경이었다. 소학교에서는 채 수업이 끝나지 않았던 시간”이라고 전했다.
조선신보는 또 “사고현장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소학교 학생들은 현재 (용천)중학교에서 중학생들과 교대로 수업을 받고 있다”며 “학생들은 친구들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고 종전의 생활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다음은 조선신보 르포기사 요약.
『폭발사고는 22일 낮 12시 15분께 룡천역사에서 100m 가량 떨어진 인입선에서발생했다. 질안비료를 실은 화차들과 유조차들을 갈이하는 사이에 고압전선에 접촉해 발생한 폭발로 현장에 15-20m 깊이의 구덩이가 생겼다.
인입선 철길 바로 옆에 있는 룡천소학교와 농업전문학교, 식료공장 등의 공공시설 12동이 피해를 입었으며 이 중 10동은 완전보수가 필요한 상태다.
4층짜리 건물인 소학교는 4층이 완전히 부서졌다. 76명의 희생자는 주로 이 곳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이었다. 아래층도 유리창이 깨지고 건물 형체만 남아있었다.
현장에는 복구가 한창이다. 현장 구덩이는 거의 다 메워졌지만 완전히 넘어진전신주나 휘어버린 철길이 폭발의 규모를 연상케 했다. 사고 직후 군에서는 2차 사고를 예견해 주민들을 즉시 대피시켰다고 한다.
룡천역 반경 500m 구역은 완파 상태지만 그 밖의 구역은 지형이 약간 높아서 피해를 덜 받았다. 이 구역으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현장에서 500m 벗어난 곳에서는 이재민 대책이 강구되고 있다. 룡천군과 평안북도 일꾼들은 국가적인 지원을 받으며 식량문제 해결에 우선적인 힘을 쓰고 있다.
김경일 룡천군 인민위원회 사무장은 소학교 학생들은 현재 중학교에서 중학교학생들과 교대로 수업을 받고 있고 식량문제는 주변의 리나 군, 전국 각지에서 보내오는 구원물자와 국제적인 지원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틀 전(25일)에는 구조작업 중이던 소학교의 기와조각과 자갈 밑에서 한 학생이 구출됐다는 소식도 날아왔다. 이 학생은 입을 열자마자 배가 고파요라고 말했다고 한다.
사고 다음날부터 인근 지역에서 식량 등 지원물자들이 들어왔다. 이어 국가차원의 지원물자도 도착했고 이날도 인민보안성이 보낸 지원물자를 실은 10여 대의 화물차가 왔다. 중국에서 보낸 천막과 솜, 시멘트를 비롯한 건설자재도 전달됐다.
이재민 일부는 야외에서 천막을 치고 숙식을 하는데, 대부분은 피해를 덜 받은주민들의 집에서 함께 생활중이다. 또 피해를 덜한 살림집에 대해서도 안전성 확인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식량은 넉넉치는 않지만 제 때에 공급되고 있다.
복구사업 총괄지휘부는 역전 여관건물에 있다.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도 변변치않지만 일꾼들은 밤낮 없이 분투 중이다.
김경일 사무장은 현재 가장 긴장된(빠듯한) 것은 건설자재이며 의약품과 식량은 충분치 않지만 지원이 많아 괜찮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원에 보답해 룡천군을종전보다 더 훌륭하게 만들자며 26일 군 궐기모임을 가졌다고 전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