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 무거워지면서 교통사고 사망자 증가와 연비 하락이라는 좋지 않은 부산물도 생기고 있다.
2003년 모델 평균
4,000파운드 이상
작년 20.7mpg 불과
지난해 판매된 2003년형 모델의 새차 평균 중량이 사상 처음으로 2톤을 넘어섰다.
6일 뉴욕타임스가 ‘환경보호국(EPA)’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새차 평균 중량은 4,021파운드로 1970년대 중반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EPA는 “2003년형 세단, 픽업, 스포츠 유틸리티(SUV), 밴, 미니밴 등의 평균 무게가 1976년 이후 어떤 연식 모델보다 더 무거웠다”며 “2004년형 모델은 더 무거워져 4,066파운드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차 평균 무게는 1976년 4,079파운드를 기록한 뒤 석유 파동을 거치면서 3,022파운드까지 줄었었다. 평균 무게는 여러 다른 모델의 판매량을 감안해서 계산된다.
차가 갈수록 무거워지는 것과는 달리 차의 평균 연비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모든 조건이 같다면 무거운 차를 운행하는 데 더 많은 연료가 필요한 탓이다.
갤런당 평균 연비는 1980년대말 22.1마일로 최고에 달한 뒤 이후 계속 악화돼 지난해는 20.7마일로 떨어졌다.
그러나 EPA의 자료는 무게를 더 적게 산정하는 허점도 있다. EPA의 자료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포드 엑스커션, 허머와 같은 초대형 트럭은 제외하고 있어 실제 평균 무게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차가 더 무거워지는 사실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 증가와도 관련이 깊다. 무거운 차에 부딪혔을 경우 사망에 이를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미국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은 4만3,220건으로 1990년 이후 최고였다.그래서 연방 정부는 허머와 같은 초대형 차량의 생산을 줄여주도록 자동차 제조사를 설득할 계획이다. 무게 증가의 주범인 SUV가 인기를 끌기 전인 1980년대 미국은 전 세계에서 고속도로 사망률이 가장 낮은 국가였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들의 반응은 다르다. ‘자동차 제조업체 연합’의 대변인 에론 슈스텍은 “차를 더 가볍게 만들면 안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김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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