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서 판매까지 여성참여
여성취향 모델 개발 노력
수납공간 넓고 주차 편리
볼보 컨셉카 YCC ‘주목’
도요타 RAV4
볼보 S40
셰볼레 트래커
볼보에서 선보인 친여성 컨셉카 YCC. 뜰까?
1955년 크라이슬러가 여성을 겨냥해 선보인 다지 ‘라 팜므’는 판매가 저조해 실패한 케이스로 유명하다.쓴맛..
자동차 시장에서 여성 소비자를 겨냥한 판매 전략은 지금까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제조회사들도 여성의 취향을 고려한 모델을 개발하기를 주저했다. 하지만 자동차업계는 여성 소비자가 자신들의 생활 패턴에 맞는 차량을 원한다는 사실에 요즘에 와서야 조금씩 주목하기 시작했다.
여성들의 취향을 만족시키는 것이 어렵기 때문일까? 외형적으로는 보기에는 그렇다.
지난 1955년 크라이슬러는 다지 ‘라 팜므’라는 여성만을 위한 모델을 선보였다. 장미빛 실내인테리어에 우산과 부츠까지 액세서리로 포함한 이 차량은 완전히 실패했다. 2년 동안 2,000대도 판매되지 않았다. GM도 1978년 뷰익 디비전을 통해 ‘리걸 소머셋’이라는 여성 취향의 차량을 소개했지만 역시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하지만 여성시장을 뚫으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게 계속됐다. 약 10년 전 포드는 여성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등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구성, 남성들에게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서도 친여성적인 모델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인피니티와 현대는 여성 소비자를 위한 각종 행사를 개최했고, 세일즈 우먼의 고용도 늘렸다.
포드의 프리스타일 크로스오버 세단 ‘500’의 마케팅 매니저인 에이미 머렌틱은 “이런 노력의 결과 여성에게 매력적이면서도 남성들에게도 외면받지 않을 차량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GM의 4륜구동 트럭라인 담당자인 애나 크레츠는 “남녀가 좋아하는 차종이 다르다는 생각은 틀렸다”며 “다만 여성 소비자가 세심한 부분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출시 당시 남성의 전유물로 생각됐던 SUV는 여성 운전자에게도 인기가 좋다. 당연히 세심한 여성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트럭이 아닌 승용차 플랫폼을 채택하는 제조회사가 늘고 있다.
볼보는 최근 ‘YCC’라는 새 모델을 개발하면서 약 400명의 여성 직원에게 ‘여성을 위한 컨셉카를 만들 때 반드시 고려할 내용이 무엇인가’라는 설문을 돌렸다. 응답자의 75% 이상이 ▲넓은 수납공간 ▲안락한 차량 내부 ▲주차의 편리성 ▲쉬운 차량 유지를 필수요소로 선택했다.
볼보는 이 개념에 중점을 둔 컨셉카 YCC를 지난 3월 제네바 모터쇼에서 발표했다. 물론 YCC 개발에 참여한 팀원 120명 중 100명이 여성이었다.
이 컨셉카는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특징을 가진다.
1.뒷좌석이 완전히 접혀 빠르게 수납공간이 늘어난다.
2.센서를 이용, 주차시 운전자에게 여유 공간을 알려준다.
3.차량 정비가 필요하면 센서가 자동으로 서비스센터에 신호를 보내고, 서비스센터 직원이 안내 전화를 건다.
4.시트커버를 벗겨서 세탁기에 빨 수 있다.
5.머리가 긴 여성 운전자를 위해 운전석 목 보호 장비를 움푹하게 파 놓았다.
이 모델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볼보는 이 컨셉카를 2만5,000∼5만달러 사이에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볼보는 이 모델을 상용화하는데 필요한 최종 의사결정을 여성 직원들에게 일임한 상태다.
지난 몇 년간 여성이 새차를 구매하는 비율은 45% 선에 머물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새 차 구입시 여성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를 전체의 약 85%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여성 소비자의 마음을 잡으려는 각 자동차 제조회사와 딜러들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의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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