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허리 안좋아…
시도지사 대통령감 없어…
남북대화 재개합의는 내가…
이해찬 국무총리의 ‘가벼운 입’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지난 주 기자간담회에서 공연히 야당을 건드려 평지풍파를 일으켰는가 하면 해서는 안 될 말, 자기 능력을 과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아 야당은 물론 여권 내부에서도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 총리의 ‘노무현 대통령 허리’ 발언은 대표적 부적절 발언으로 꼽힌다. 그는 20일 간담회에서 “대통령은 허리가 안 좋아 1시간이상 앉아 있지 못한다”며 대통령의 허리에 이상이 있다고 말했다. 보안 사항인 대통령 건강 문제를 총리가 공개 언급한 것이다.
당장 청와대의 표정부터 좋지 않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노 대통령은 3시간 이상 걸리는 부처 업무 보고를 하루에 두 번 소화할 정도로 허리에 전혀 이상이 없다”며 “대통령이 허리 통증에 대해 농담으로 조금 과장한 것을 총리가 심각하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이 총리측에 내부적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경기지사에 대한 폄하, 시도지사에 대한 발언도 경솔했다는 지적이다. “정치적으로 나는 고수지만, 손 지사는 아래도 한참 아래”, “우리나라 시도지사 중엔 대통령 될 만한 사람이 없다”는 말이 그것이다.
이에 발끈한 손 지사는 이날 “총리는 입부터 진중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고, 이명박 서울시장도 “대통령은 국민이 뽑는 것이지 총리가 뽑는 것이 아니다”며 쏘아붙였다. 한나라당도 “중립적 입장에서 시도지사들과 손발을 맞춰 일 해야 할 총리로서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이 총리에 대한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총리가 “남북대화 재개는 지난달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약속됐었다”고 밝혀 정동영 장관의 공을 부각하던 통일부가 머쓱해졌다. “국정 총괄자인 총리로서 자기 과시가 지나치다”는 볼멘 소리가 나온 것은 당연했다.
한나라당은 “원래부터 부적절한 총리”라며 “6월 임시국회에서 보자”는 반응을 보였다. 이 총리는 지난해 10월 대정부 질문 답변과정에서 한나라당을 ‘차떼기 당’이라고 공격, 국회가 14일간 공전하는 원인을 제공했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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