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前대통령 특별 인터뷰
盧, 부시에 동맹·핵不容 강조해야
김대중 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굳건한 한미동맹, 북핵 불용 의지, 북미간 주고받는 협상의 필요성 등 3가지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에게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지난 7일 6ㆍ15 남북공동선언 5주년을 앞두고 창간 51주년을 맞는 한국일보와 외교안보 특별인터뷰를 갖고 “한미 정상이 큰 문제없이 회담을 마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노 대통령은 한국에게 미국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이라는 점, 북한 핵을 용인하지 않는데 양국의 입장이 같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북핵 문제를 북미 양측이 주고 받는 협상으로 풀어야 한다는 점도 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최근 6자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북한은 더 이상의 지연이 도움이 되지 않으며 회담에 나와 요구할 것을 요구하는 당당한 협상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미국 요구대로 핵을 포기한 뒤 철저한 검증을 받고, 미국은 북한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경제제재를 해제해야 한다”며 “이런 합의는 동시 병행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4강 외교에 대해 “한미동맹을 공고히 하고 한미일 공조관계를 유지하면서 6자회담을 지원하는 3중 외교를 펼쳐야 한다”고 주문한 뒤 “균형자의 의미가 아니라 균형있게 4대국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대통령은 또 “노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만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며 “김 위원장은 서울이 어렵다면 도라산으로라도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전대통령은 한일관계에 대해 “일본이 걱정된다”면서 “민주주의를 쟁취하지 않고 미국으로부터 이식 받은 일본은 중국이 일어서고 세상이 바뀌자 언제 민주주의냐는 식으로 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 전대통령은 최근 정부의 과거사 규명 작업에 대해 “진실이 밝혀져야 역사가 바로 선다”면서 “하지만 과거사의 진실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야 하고 정치보복으로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영섭 기자 younglee@hk.co.kr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