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취재1부 차장)
‘황우석 박사 신드롬‘이 한국에서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 최초로 인간의 체세포 핵을 여성 난자에 이식시켜 인간배아줄기세포를 얻는데 성공한 황우석 박사는 이제 한국사회에서는 평범한 과학 박사가 아닌 ‘수퍼스타’로 떠올랐다.
일부에서는 그의 연구가 앞으로 관절염이나 당뇨병, 파킨슨병 등 난치병을 완치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어떤 사람들은 종교적이나 도덕적인 차원에서 황 박사의 연구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과학 연구의 잘, 잘못을 감히 논하고 싶지는 않다.
다만 ‘황우석 박사 신드롬‘에 대해 약간의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은 그를 수퍼스타로 지목하는 한국의 언론과 이에 따른 사회의 전반적인 분위기이다.
황 박사가 한민족의 우수성을 해외에 떨친 것은 백번, 천번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가 이토록 명성을 떨칠 수 있었던 이유는 밑에서 그의 연구를 보조한 연구원 수십명의 노력 때문이었다는 말도 백번, 천번 맞는 말일 것이다.그러나 언론과 사회에게 있어서 황우석 박사의 연구 보조원들은 투명인간에 불과한 것이 사실이다.
한국의 일간지와 방송에서 황 박사의 업적을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고 모 항공사에서는 황 박사를 위해 1등석 좌석을 항상 제공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으나 연구실에서 실질적인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조연’들은 찬밥신세에 불과하다.
최근 발간된 ‘세상을 바꾸는 과학자 황우석’(매경 출판사)에 따르면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운 유년기 시절을 보낸 황 박사는 어릴 적부터 한시도 쉴 틈 없는 부지런함을 몸에 익혔다고 한다. 고등학교 재학 시절에는 저조한 성적에 충격을 받고 졸업할 때까지 방바닥에 절대 등을 대
지 않고 공부하겠다는 의미에서 ‘등 안대기 클럽’을 결성했다고 한다.
이러한 확고한 신념과 성실함이야말로 오늘의 ‘수퍼스타 황우석’을 만들었을 것이다.황 박사가 ‘수퍼스타’들에게 감염되기 쉬운 자만과 독단이라는 함정에 빠지지 않고 그를 위해 오늘도 연구실에서 현미경과 줄다기리하는 연구원들을 항상 마음속에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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