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근(무궁화상조회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간은 끊임없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왔고, 앞으로도 더 큰 행복을 찾는 노력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 결과는 보다 더 살만한 세상을 만들어 가겠지만, 그 끝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노력은 이어져 가고 또 계속 이어갈 것이다.
이러한 노력은 인류역사가 시작된 이래 오늘까지 이어져, 우리가 오늘을 누리며 살고 있건만 2003년, 새삼스럽게 ‘웰빙’이란 생소한 단어의 열풍이 불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너나 없이 이 바람에 휘말려 열풍이라기 보다는 삶의 일부분이 되어 버렸다.
웰빙 아파트, 웰빙 교통수단, 웰빙 휴가, 웰빙 스킨케어, 웰빙 메뉴, 웰빙 축제, 웰빙 의류, 웰빙 섹스의 지침서까지 출간되고 있다. 극히 일부를 열거하였지만 그 내용을 보면 현재 보다는 미래가 더 기대되는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소비 패턴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웰빙이라 붙인 것
들이다. 웰빙 우유도 출시 되었으나 거짓이 드러나 행정처분을 받았다는 뉴스도 있으니 이는 웰빙 사기?의 한 사례인가 보다.
의식주는 물론 여가 선용에 이르기까지 온통 웰빙이다 보니 가히 웰빙 열풍이라 할만 하다.
그러나 단순히 ‘잘 먹고 잘 살아보자’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이라고 정의하면 웰빙 바람을 탓할 이유는 없다. 하지만 심리학에서 웰빙을 정신적인 풍요로움이라고 정의하고 있는 사실에 비춰볼 때 이 바람은 한번쯤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즉 정신적 풍요가 결여된 웰빙이 가져올 결과가 진정한 의미의 웰빙 사회를 이룰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위에 소개한 웰빙이 물리적으로 입증되는 현상들이라면 정신적 풍요는 정직하고 정당한 가운데 얻어지는 것으로, 물리적으로는 입증할 수 없는 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행복을 말하자면 ‘다윗’왕은 부족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밧세바’와 동침한 사실을 선지자 ‘나단’이 지적하자 바로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나님이여 내 속에 정한 마음을 창조
하시고 내 안에 정직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하는 회계로 용서를 구했다. 중국의 시인으로 ‘귀거래사(歸去來辭)’의 작가로 유명한 ‘도연명’은 ‘내 어찌 닷 말의 쌀을 위해 허리를 굽히랴’ 하고 벼슬을 내어놓고 고향으로 내려가 지내던 중, 다시 벼슬직에 임명되었으나 끝내
취임하지 않고 고향에서 술과 국화를 즐기며 지냈다. 세상은 그를 청절선생(淸節先生)이라 일컬었다.
이 분들이 비록 역사 속의 인물이지만, 왕궁과 초막에서 웰빙의 삶을 산 선구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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