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었다. 해마다 이맘때면 계획을 세우고 달력에다 붉은 마크도 그려 넣으며 잊지 않고 실천하려고 한다. 실천이 2월까지 가다가, 3월부터는 건너뛴다. 5월쯤이면 까맣게 잊어 먹고 만다. 그러다 10월이 되면, 어느새 한해가 다 가네 하고 마음이 다급하여 온다.
그렇게 해마다 1월1일이면 대단한 설계를 하고 계획을 하여도 다 지키지 못하고 해를 넘긴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얼마나 지킬지는 모르지만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자위를 하면서.
나이가 들수록 타성에 젖어 가는 것을 본다. 이래서는 안 되는데 하면서도 해마다 연말이면 올 한해도 최선을 다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찾아든다.
한 해를 살면서 내가 던진 돌멩이에 맞은 사람은 없는가. 내가 한 말 한마디가 누구의 가슴을 후벼파지는 않았는가. 왜 그리 사랑한다는 말에 인색하였나. 친구가 잘 된 것에 축하의 말을 왜 아꼈는가.
별것 아닌데, 화내고, 자존심 세우고, 경쟁하듯이 한 못난 모습들이 종종 후회로 남곤 한다.
그래서 다짐해 본다. 올해는 사랑할 수 없어도 사랑하자. 용서할 수 없어도 용서 해보자.
그리고 노트를 만들기로 했다. 한 노트에는 미워서 한 말들, 시기 질투로 한말들을 적는다. 칭찬 못한 것도 적어둔다. 또 하나 노트에는 사랑한 것과 칭찬 한 것, 아름다운 선을 행한 것을 적기로 하였다.
아직도 정들이 우리 속에 남아 소중함을 나눌 때 우리는 행복해 진다. 정에 인색할 때 우리는 단절을 보게 된다. 단절은 삶의 향기를 잃게 만든다.
삶에 향기가 없으면 죽은 냄새만 나게 된다. 살아갈 만한 세상이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데 책임을 느껴야 한다.
김사빈
하와이 문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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