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자 올해 미국 경제는 어떻게 될 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경제를 내다보려면 먼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 미국 경제와 세계 경제는 해가 갈수록 밀접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달러는 세계 어디서나 음으로 양으로 모든 상거래에 사용되고 있고, 세계 어느 나라에서나 경제지표를 달러에 연계해서 분석하고 있다. 말하자면 달러는 세계의 기준통화 내지는 준비통화의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달러의 표면적인 역할 뒤에서 미국과 세계 경제 사이에는 더 중요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미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점의 하나는 만성적인 무역적자다. 말하자면 미국은 수출보다 수입을 더 많이 하고있다. 경제 이론에 의하면 무역적자는 환율의 변동으로 자동 조절이 되어야 한다. 달러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품의 가격이 상승하니까 수입이 감소하게 된다. 그 반대로 미국의 수출은 증가하게 되니까 무역적자가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환율은 경제 이론대로 변동하지 않는다. 대미 수출국들이 자기들의 수출을 보호하기 위해 달러 환율이 내려가지 않도록 조치를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나라마다 금리를 조정해서 달러 환율의 저하를 막으려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인위적인 노력은 시장 경제 하에서는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과거 한국정부가 원화 상승을 막기 위해 달러매입을 시도해 보았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미국 경제의 또 하나의 문제점은 재정 적자이다. 어떤 국가이든 재정 적자가 늘어나면 국체의 가격이 하락한다. 그렇게 되면 국체 이율이 상승하게되고 장기 금리도 상승하게 된다. 장기금리가 상승하면 주택 융자 금리가 상승하게되고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게 된다.
그 동안 미국경기의 원동력이었던 부동산 시장이 위축하기 시작하면 미국 경제에 막대한 타격이 오게된다. 일반 소비자들에게 주택은 자기 소유자산의 50%가 넘기 때문에 부동산시장의 위축은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 파장의 크기가 대단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바람직하지 못한 연쇄 반응을 막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만성적인 무역적자가 미국 경제에 효자 노릇을 하고있다는 사실은 매우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대미 무역흑자를 내고 있는 나라들, 즉 중국, 일본, 한국, 대만 등은 매년 축적되는 막대한 달러를 미국의 재정증권에 투자하고 있다. 이들 국가 덕분으로 미국의 장기금리가 상승하지 않고 있다.
미국으로서는 저렴한 외국 상품을 수입해서 좋고 외국정부는 그 돈으로 미국의 재정 증권을 사서 좋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가 성립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을까? 만일 이들 채권국가가 미국의 재정증권을 더 매입하지 않겠다고 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미국정부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 할 것인가? 미국정부는 그 동안의 자유무역정책을 대폭수정 할 것인가? 이러한 의문들은 미국과 외국의 국정 책임자들이 다 같이 풀어가야 할 과제가 아닐 수 없다.
2006년의 미국 경제를 올바르게 판단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제의 외적 요인들의 변화를 알아야 한다. 무역과 투자 활동을 통해서 교역국들은 알게 모르게 미국 경제 속에 깊숙하게 발을 들여놓고 있기 때문이다.
벤자민 홍
한인가정 상담소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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