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남가주에서는 한인 은행을 이용하자는 캠페인성 방송이 진행되고 있으며 각 은행 고위관계자가 돌아가면서 한인은행 이용을 호소하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영어가 미숙한 한인들의 경제활동을 도우며 동포사회의 발전에 이바지한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잇따른 은행의 신설과 한인타운을 벗어난 지역의 지점확산 및 이에 따른 은행원 스카웃 경쟁 등 일련의 사태를 볼 때 고객의 한사람으로서 염려가 된다. 한인 은행간 과당경쟁으로 수익성 저하, 더 나아가서 은행의 부실화를 초래할 것임이 뻔히 보이기 때문이다.
은행의 전통적인 영업수입은 대출금과 예금의 금리 차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한인 은행 영업 수입금의 가장 큰 부분은 잔고 부족에 대해 수표 한 장당 부과하는 수수료·벌과금으로 심한 경우는 한 업체가 지불하는 수수료만 월 8,000~9,000달러에 달한다.
물론 이러한 경우는 그 업체에 우선적인 문제가 있지만 이것이 은행의 주 수입원이라면 한인은행이 동포사회의 발전에 기여했다는 말은 지나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오히려 영세기업이나 돈 없는 사람에 대한 착취일 수가 있다.
또한 각 은행이 영업실적을 자랑하며 장학금 등을 지급하지만 금액이 일인당 1.000달러 정도로 장학금이라기보다는 용돈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차라리 고객에게 과다하게 거두어들인 수수료를 일부라도 환불하여 주는 것이 더 실질적이 아닌가 생각된다. 또한 장학금도 실질적인 장학금이 되기 위해서는 수혜자를 줄이더라도 금액을 상향조정해야 한다고 본다.
한인 은행의 고질적인 부동산 담보위주 대출 관행은 이미 여러 차례 지적되어 왔다. 중소기업에서도 외상 매출 시 몇 만달러 정도는 거래실적에 따라 크레딧 한도를 주어 운영하고 있음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은행들도 자금력이 약한 업체에 대해서는 실적에 따라 담보가 없더라도 개인보증만으로 마이너스 통장제도를 활성화하여 도움을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물론 이런 경우 그로 인한 손실금에 대한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를 반문하겠지만 모든 비즈니스는 위험부담이 있기 마련이다. 은행 또한 비즈니스인 만큼 그런 위험부담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되며 이에 대한 보험제도를 활용한다면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이라도 있어야 동포사회에 이바지하였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은행들이 막연히 동포애만 요구할 것이 아니라 조금 더 고객에게 가까이 가고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여유를 가진다면 이것이 바로 은행의 발전을 가져올 것임을 확신한다.
아무리 은행의 생리가 개인 날 우산을 빌려주고 비오는 날 우산을 회수하려고 하는 것임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고객의 입장에서도 생각하는 시각이 필요하다. 부디 은행들이 어리석은 행진을 멈추고 고객중심의 생각을 하여 주기 바란다.
고객이 있어야만 은행도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이계명/몬트레이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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