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아내는 버스를 이용한 단체 관광을 1년에 두 세 번 씩 하는 편이다. 그 여행 일정에서 참으로 감동스러운 경관이나 여행 안내자의 봉사, 잊지 못할 웃음거리나 일들을 보고 겪을 때는 참 즐겁기도 하다. 그러나 같이 여행하는 일행 모두가 예의를 지켜 노약자나 연장자를 배려하는 모습은 언제 어디서나 우리가 갖추어야 할 것임에도 아직도 그렇지 못한 경우가 있어 여행 후까지 우리를 섭섭하게 한다.
버스가 도착하면 여행객 무리가 우르르 달려가서 밀치고 오르거나 새치기를 하거나 심지어 겉옷을 벗어 던져 넣어 앞자리를 차지하고 남보다 앞자리에 앉았다고 안도하며 나중에 차에 오르는 사람들에게 여기 자리는 우리 일행이 차지했다며 의기 양양해하는 모습을 보면 내가 그들과 같은 나라의 국민이라는 사실이 슬프다. 이런 일들은 단체 관광에 익숙한 우리 한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한 일이기도 할 것이다.
여행 중 몇 가지 고쳐야 할 점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우선 여행의 안내자는 여행중인 일행 모두를 안전하게 보호할 책임뿐 아니라 순서 기다리기와 타인을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해야 할 의무를 지키도록 요구할 권한이 있음을 미리 알려야 할 것이다. 노약자와 연장자 순, 다음에 가족과 일행 순으로 자리 배정을 하는 규정을 만들어 앞뒤, 선후의 다툼은 모두를 불편하게 만드는 일임을 깨닫게 하고 선진국 시민이 어떻게 남을 배려하는지 알게 해 줄 책임이 여행사에게 있다.
온 세상의 뭇 민족들이 모인 관광지에서 올바르게 먹고 사용하고 버리는 습관도 우리의 자존심을 높게 한다. 남들보다 빼어난 옷차림과 장신구보다는 예의를 지키고 자연 앞에 겸손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오히려 타민족의 인정을 받는다.
미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이나 방문한 사람이나 모두 타민족의 눈에 추하게 보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권영경/ 풀러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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