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숙사모(낙원장로교회)
“우르릉 쾅쾅~!!!” 번개가 치고 천둥이 그 뒤를 따라서 한바탕 무섭게 내리치더니 잿빛 하늘을 가득 채우고 비가 내립니다.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어서 반쯤 열어 놓은 창문. 스며들어 오는 바람이 서늘하여 살갗에 작은 소름들이 돋아 오릅니다. 흐르는 눈물이 보이지 않게, 눈물을 닦아 주는 비. 고마움이 파도처럼 밀려듭니다. 어버이 주일, 상상치 못할 사랑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온 집안이 향수를 뿌려 놓은 듯 꽃향기 같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항상 칭찬으로 저의 마음을 더 쿡쿡 찔러 주시는 성도님들. 더 잘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누군가가 해준 한마디가 가슴속에 오래오래 남아 감사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말은 삶의 갈림길에서 나침반이 되어 바른 길로 가게 해주기도 하고, 그 한마디가 절망에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풀 땐 확 푸시고 쪼일 땐 된통 쪼여 버리시는 소위 확실한 성격”이라며
하는, 사랑 없는 충고는 오히려 그 한마디가 화염방사기가 되어 상대에게 깊은 화상을 입힙니다. 가슴 속에 오래오래 원한 같은 감정을 남기게 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한 것은 자신이 던진 불같은 말이 오히려 덫이 되어 자신이 더 상처 받는 것을 봅니다.
상대를 배려해 주는 말은 상대방을 행복하게 해주고 나를 행복하게 해줍니다. 타인의 실수를 보며 자신이 실수를 저질렀을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그 실수를 감싸줄 수 있는 사람. 나의 자존심이 소중하듯이 남의 자존심도 나의 자존심과 똑같이 존중해주는 사람. 오랫동안 만날수록 물리지 않는 느낌. 그래서 늘 친근하고 스스럼이 없는 사람. 남이 나의 생각과 관점에 맞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옳지 않은 일이라 단정 짓지 않는 사람. 멋쩍은 미소를 지을 줄 아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살다보면 갑자기 발밑이 꺼지는 것 같은 절망을 맛보기도 합니다. “나 이렇게 살구 싶지 않아요. 나도 우아하게 살고 싶다고요. 하나님을 믿는 사람답게 말이에요. 너그럽게 이해하고 싶은데 잘 안돼요.” 마음에 거슬리는 그 일이, 그것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서 작은 것도
커지고. 큰 것도 작아질 수 있습니다.
상한 마음을 털어 놓을 때 사실은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몰라서라기보다는 그냥 위로받고 싶고, 이해받고 싶은 마음이었을 텐데 상대방의 반응이 흑백논리를 펴며 허물을 들추어내어 충고하면 오히려 마음의 문이 닫히고 더 깊은 상처만 받게 됩니다. 편히 기댈 수 있도록 그냥 그 사람의 아픈 심정만을 공감해 주면 안되나요? 그리고 그 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주님 앞으로 인도해 주면 안되나요? 참 많이 아쉽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믿음의 시간과 경험의 체로 걸러지면서 생각이 단순해지고 마음이 회복될 수 있었을 텐데, 시련이 깊은 믿음을 키우는 것 같습니다.마음을 비워야 나 자신을 볼 수 있고 상대방을 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생각이 깊은 것과 생각이 많은 것은 다른 것 같습니다. 생각이 많다는 것 중에는 걱정, 불안, 쓸데없는 우려, 피해의식이 대부분입니다. 혹시 이러지는 않을까? 이러면 어쩌지? 많은 생각을 하면 새로운 생각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너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라”는 잠언의 말씀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생각이 많아 마음의 평안이 깨어지는 것 같아 마음을 비우려고 주님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인생의 향기는 극심한 고통 중에 향기가 나고, 영혼의 향기는 고난 중에 발산하기에 인내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 앞에 마음과 몸을 낮추었습니다. 눈을 감고 몸을 낮추니 작고 하찮아 눈에 띄지 않던 작은 것들이 섬세하게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믿음을 갖고 긍정적으로 생각의 방향을 전환하니 힘이 납니다. 밤이 지나야 아침이 옵니다. 낮은 목소리로 내가 나에게 “염려하지 말라, 항상 기뻐하라”(Don’t Worry, Be Happy!)속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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