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미인대회 우승자였던 존베넷 램지<당시 6세, 사진>를 10년 전 콜로라도주 볼더에서 살해한 용의자가 태국 방콕에서 체포됐다고 태국 경찰과 미 국토안보부가 16일 발표했다.
1996년 크리스마스 다음날 콜로라도주 볼더에 위치한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머리에 상처를 입은 채 목이 졸려 살해된 램지는 그녀가 어린이 미인대회에서 금발의 깜찍한 미모로 재능을 선보였던 비디오가 TV 화면을 통해 전국에 방영되면서 미 역사상 손꼽히는 미해결 살인사건으로 꼽혀왔다.
16일 태국경찰과 미국 이민세관국(ICE)이 발표한 용의자는 미국인 존 마크 카(41)로 밝혀졌다. 그는 램지를 살해한 후 페탈루마를 비롯한 베이지역내 여러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한 바 있다. 특히 소노마카운티 검찰은 2001년 존 마크 카를 미성년자 포르노 사진 소지혐의로 체포한 바 있다. 가주 교육부는 그의 교사자격증을 2002년 취소했다.
방콕의 경찰국에서 기자들과 만난 존 마크 카는 “램지가 죽을 때 그녀와 같이 있었다”면서 “그녀의 죽음은 사고였다”고 말했다. 카는 그녀의 집에 침입, 램지에게 약을 먹인 후 강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는 “램지는 너무 예뻤고 나는 그녀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는 “램지를 죽일 의도가 없었고 사고로 죽었으므로 나에 대한 혐의는 1급 살인죄가 아닌 2급 살인죄(과실치사)가 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용의자인 존 마크 카는 램지의 가족이 조지아주에 거주 당시 이웃에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 경찰은 카를 심문하는 과정에서 그가 램지를 유괴해 11만8천달러의 몸값을 가족에게 요구할 계획이었다고 말했다. 이는 램지의 가족들이 자택에서 11만8천달러의 몸값이 적힌 쪽지를 발견했던 것과 일치한다.
용의자 카는 베이지역의 교단에서 추방된 후 동남아시아 일대를 떠돌며 영어교사로 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존 베넷 램지의 사망 사건 이후 한때 가족들이 용의자에 몰리기도 하는 등 고통을 겪어왔다. 용의자 카는 수일내 콜로라도주로 압송돼 수사를 받을 예정이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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