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마틴 피크 뉴욕 지국장과 FBI 뉴욕지국 아시안조직범죄수사반 콘래드 모티카 반장과 의 일문일답. 질문에 대한 답변은 피크 지국장, 모티카 반장 순이다.
-지난 16일 발표는 한인사회에 큰 충격과 수치심으로 다가왔다. 얼마전 서부 지역에서도 유사한 단속이 이뤄졌다. 대체 한인 매춘 문제가 미 전역에 얼마나 유포되어있는가.
▲유감스럽게도 한인들이 관련된 이런 범죄가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마지막이 될 것은 더더욱 아니라는 사실이다. 이번 범죄에는 여성들의 꿈과 희망을 짓밟고 이윤을 취하는 가해자들이 한국과 이곳 미국에 각 단계마다 포진돼 있었다. 나는 이곳 한인사회와 한국 사회가 이런 범죄의 모든 단계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고 대처하기를 권장한다.
▲이번 급습으로 발각된 뉴욕 매춘업소는 3곳밖에 되지 않지만 수사의 계기가 된 ‘데니스 경관’ 사건까지 포함하면 실질적인 체포 규모는 상당히 컸다. 또 최근 샌프란스시코와 LA에서 매춘업소가 대규모 적발된 것으로 보아 국제 인신매매는 상당히 광범위하게 퍼져있다고 본다.
매춘은 주법 위반이지만 매춘을 위해 여성들이 밀입국될 경우 FBI와 ICE측이 관여하게 된다. 체포된 한인 업소들은 매춘이란 위법행위 뿐 아니라 국제 돈세탁, 밀입국, 사기, 매춘강요 등의 범죄를 모두 저지른 것이 된다. 특히 다수의 여성 종업원들은 일반 업소에서 일을 하게 될 줄 알고 미국에 들어온 후 여권 등 신분증을 뺏기고 매춘을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문제다. 지난 2004년 인신매매행위로 적발된 플러싱 한인업소 ‘르네상스’가 바로 이런 경우다.
-이번 수사 결과는 ICE와 FBI가 인신매매를 근절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ICE와 FBI가 이러한 범죄 척결에 과연 어느 정도의 우선 순위를 두고 있는지 또 어떤 방법과 수단으로 이 범죄에 대응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인신매매 범죄자들을 추적하는 것은 ICE에게 매우 높은 우선 업무이며 우리는 이들 범죄 집단을 추적하는데 주어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그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배제하지 않는다.
▲매춘 또는 그 어떤 이유로든 피해자의 의지를 무시하고 사람을 사고 파는 행위인 인신매매는 모든 연방 기관이 문제해결에 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조직범죄와 마약문제에 중점을 두는 내 지휘하의 FBI 아시안조직범죄수사반은 인신매매를 그리 자주 취급하지는 않는다. 이번 케이스는 인신매매가 확실하다는 확신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고 그 결과 ‘데니스 경관’
케이스까지 이어졌다. 내가 강조하는 점은 우리가 수사를 벌이다 또 다른 성향의 범죄가 적발되면 그 범죄를 절대로 그만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사를 시작한 후 우리는 이번 인신매매 범죄가 밀입국과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고 ICE에 이를 알렸으며 현재 계속 합동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많은 피해 여성들은 사실상 한국에서 미국으로 데려와지고 있다. ICE와 FBI는 이 문제에 대해 한국 정부 및 한국 상대 기관과는 어떠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또 어느 정도 협조를 받고 있는가.
▲ICE는 한국을 포함해 45개 국가에 50개 해외 지부를 두고 있다. 우리는 상대 외국 사법기관과 긴밀한 관계를 쌓고 유지하는데 매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리의 한국 지부는 이번 수사에 대해 잘 알고 있으며 이미 적합한 코오디네이션(Coordination)을 확립하기 위해 적절한
절차를 밟았다.
▲전체 FBI의 상황은 잘 모르겠지만 우리 아시안범죄수사반은 한국 정부와 협조, 수사를 벌인 사례가 있다.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그런 협력이 있기를 바란다.
-앞에서 언급했지만 이번 사건은 한인 커뮤니티에 큰 수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ICE와 FBI의 노력에 한인사회가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또 이러한 범죄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이러한 범죄의 피해자들이 ICE와 FBI에 신고할 수 있는 전화번호는, 영어를 구사하지 못하는 한인들이 신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우리는 한인사회가 이번 매춘문제를 포함해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범죄에 대해 염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사법 당국이 범죄자들에게 범법행위를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낼 수 있도록 돕는 정보를 가진 한인들이 우리에게 연락해 줄 것을 당부한다. 신고자는 언제든지 무료로, 또 신원을 밝히지 않고 우리에게
1-866-DHS-2ICE(1-866-347-2423)로 연락할 수 있다. 이외에도 만일 한인들이 범죄를 우리에게 직접 신고하기를 꺼려하거나 불편해 할 경우 그 내용을 우리에게 전해 줄 수 있는 한인 사회 그룹들을 접촉하기 바란다.
▲FBI 제보 핫라인은 212-384-5000이다. 한국어 통역을 필요로 하는 한인들이 FBI에 연락을 할 경우 기다려야 한다. 이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FBI 관계자와 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영어를 할 수 있는 한인이 제보자를 대신해 먼저 연락을 하면 제보 내용에 따라 FBI가 한국인 통역원을 통해 제보자에게 연락을 취하게 된다. 또 만일 이런 절차가 불편한 한인들은 관할 경찰을 통해 연락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 한인들에게 인신매매 범죄와 관련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인신매매 조직과 그들의 존재를 묵과하는 사람들은 피해자의 존엄성과 자존심을 빼앗는 행위를 범하는 것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악몽에 떠밀려지는 두려움을 갖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인신매매에 대한, 또는 그 외 어떠한 범죄에 대해 정보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신고를 해 우리가 신고자들의 커뮤니티를 보호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을 강조하고 싶다.
-이번 수사에서 한국어를 구사하는 FBI 요원인 윤원준 특별수사관이 매우 큰 활약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한인 매춘, 인신매매 조직이 미 전역에 침투해 있는데 FBI가 한국어를 구사하는 요원들을 더 모집할 계획이 있는가.
▲FBI는 2개 언어를 할 수 있는 요원들을 항상 환영하고 있다. 윤원준 특별수사관은 데니스 김 사건과 이번 사건에서도 아주 큰 활약을 했다. 우리는 이와 같은 능력 있는 요원들을 기용하는데 항상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재 한인사회에서 인신매매와 매춘행위를 척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뉴욕한국일보는 이같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이같은 한인사회의 활동이 FBI의 범죄 척결 활동에 미칠 영향은.
▲한인사회의 이같은 움직임에 반가움을 느낀다. 한인사회가 지속적으로 근절 운동을 펼치고 사회 교육, 홍보 활동을 전개하며, 지속적으로 관할 경찰과 협조해 문제를 제기하면 경찰도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한 활동을 벌이게 되고 FBI 또한 이러한 활동을 돕게 된다. 매우 환영한다.
<홍재호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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