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스패닉은 물론 한인과 중국인 등 이민자들이 대거 살고 있는 퀸즈 코로나에 18일 오전 이민국 직원들이 대거 출동, 불특정 다수의 행인들을 대상으로 신분을 일일이 확인한 후, 서류미비자들을 체포해 충격을 주고 있다. 그간 뉴욕과 외곽 지역에서 이민자들이 많이 근무하는 업소들을 상대로 ICE가 단속을 벌인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번처럼 길거리에서 불심검문으로 서류미비자들을 체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한국일보가 18일 코로나 103가 인근 상점들을 일일이 방문, 체포 소문에 대한 진상을 확인한 결과 코로나 루즈벨트 애비뉴 103가와 104가 사이에서 미 국토안보부 이민세관단속국(ICE) 직원들이 불심검문을 펼쳐 다수의 서류미비자를 체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목격자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이민세관단속국(ICE) 마크가 붙은 버스가 104가 루즈벨트 애비뉴 북쪽 코너에 도착한 뒤 ICE 점퍼를 입은 10여명의 수사관들이 차량에서 내렸다. 이들은 3~4명씩 조를 이루어 루즈벨트 애비뉴 선상 103가, 104가 코너의 7번 전철 출입구 부근에 포진,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다.당시는 출근시간으로 통행자가 많았으며, 신분증을 제시하지 못한 행인들은 바로 ICE 버스로 연행됐다.
부근에서 커피샵을 운영하는 한 히스패닉계 남성은 당시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무슨 큰 일이 난줄 알았다. 살인이나 강도 사건을 수사하는 것으로 알았으나 이들이 입은 옷을 보고 이민세관단속국 직원들이 서류미비자들을 검거하기 위해 나왔음을 깨달았다. 어떻게 뉴욕 한복판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당시 이 남성과 함께 일하는 동업자는 수사관들에게 다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으나 이들은 “당신들이 상관할 일이 아니다. 금방 끝날 것이니 돌아가라”는 답변만 들었다. 이에 그 남성이 “거리에서 무고한 사람들에게 신분 검사를 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냐”고 강하고 따졌음에도 수사관들은 “우리는 어디서든 우리가 원하면 수사를 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전철역 인근 신발가게에서 근무하는 한 남성은 “당시 수사관들은 나에게도 신분증을 요구했다”며 “하지만 나는 다행히 신분증을 가지고 있어서 체포를 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약 4달 전 이 근처 아파트에 ICE 직원들이 출동, 서류미비자들을 체포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거리에서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불심검문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선물 가게를 하는 한인 강모씨는 “불심검문이 바로 우리 가게 앞에서 이루어졌다. 검문은 한 15분 정도 한 것으로 생각되며 당시 15~20명이 잡혀갔으나 다행히 한인은 없는 것으로 보였다”며 “신분 문제로 잡혀가는 사람들을 보니 과거 영주권 취득 전까지 신분 문제로 고생했던 생각이 난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와 관련, 본보가 ICE에게 공식 확인한 결과, ICE 레이몬디 막 대변인은 “문의해온 상황에 대해 알고 있지 않다. 들이 실제로 목격을 했는지, 아니면 소문을 들었는지, 또는 단속기관이
ICE가 분명한지 재확인해 볼 것을 제안한다”고만 답했다.
한편, 2003년도에 신설된 ICE 산하 ‘도망자 작전팀‘은 현재까지 총 5만2,000명의 불법 외국인들을 체포했으며 이중 대부분은 추방 명령 후 도주했거나 살인, 아동성폭행, 강도, 폭력, 마약밀
매 등 중죄와 도의적 범죄 전과자들로 이번과 같이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실시된 체포 작전은 처음이다.
<윤재호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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