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에 다시 되돌아간 추억여행이었지만 관객들은 나이를 잊고 20대 청춘으로 되돌아갔다. 본보가 주최, 19일 저녁 산호세 시빅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7080 빅 콘서트’는 마치 시계바늘을 되돌려 놓은 듯 1,800여 관객들을 1970-80년대로 거슬러 올렸다.
공연장의 관객층은 40-50대 연령층이 주를 이뤘다. 홍서범씨가 리드하는 ‘옥슨 80’의 1980년 대학가요제 금상곡 ‘불놀이야’로 막을 열 때까지만해도 관객들은 점잔과 신명, 두 경계에서 어중간한 표정과 박수로 추억여행을 망설였다.
그러나 이어 등장한 TBC 해변가요제와 MBC 강변가요제의 입상곡들을 그룹 장남들과 블랙테트라, 로커스트 등이 연이어 부르자 관객들은 청춘으로 되돌아가 뜨겁게 호응했다. 자칭 ‘추억의 캠퍼스 보컬’로 이름지은 그룹사운드들의 공연에 이어 ‘나비소녀’의 김세화씨, ‘내사랑 투유’의 조갑경씨, ‘짚시여인’의 이치현씨 등이 연이어 자신들의 히트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하자 공연장은 완전히 열광속으로 빠져들었다.
1970년대 한국 포크송문화를 주도한 어니언스의 임창재씨는 ‘편지’와 ‘작은새’ 등 자신의 히트곡 외에도 관객들을 모두 일으켜세운 후 신나는 춤과 노래의 향연으로 이끌었다. 마지막 순서에 모든 출연자들이 무대에 올라 78년 제1회 대학가요제 대상곡인 ‘나 어떡해’를 함께 부르며 추억의 타임머신 여행을 마감했다.
‘반갑다 친구야~’라는 콘서트 주제어가 말해주듯 이날 관객은 4-50대 장년들이 부부 또는 친구와 함께 공연장을 찾아 열광했다. 산호세에 거주하는 오미경씨는 “마치 대학교 축제에 온듯한 설렘을 맛보았다”면서 “메마른 이민생활에서 내게도 오늘같은 청춘이 있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거의 세시간에 걸친 공연이 끝난 후에도 일부 관객들은 무대 뒤로 출연자들을 찾아 사인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등 이별을 아쉬워했다. 지난 12일 LA 공연후 19일 북가주 공연을 마친 7080 콘서트팀은 20일 마지막 공연지인 시카고로 떠났다.
<한범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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