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폭력을 인식하지 않고서는 건강한 가정 만들기가 어렵다고 강조하는 이정렬 쉼터 디렉터.
“폭력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교회 커리큘럼서, 부모교육서 발간 등 예방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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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 맞고 사는 여자가 어디 있어? 남자들이 맞고 살지.”(여성권위의 상승한 만큼 남성권위가 축소된 것을 아느냐식의 표현), “가정폭력은 비정상적인 집안에서나 어쩌다 드러나는 것이지, 일반가정에서는 찾아보기 힘들다”(그렇게 떠들만한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등 가정폭력문제에 대한 남성들의 답변은 대체로 이렇다.
그러나 가정폭력프로그램 쉼터의 데이터(2004. 7월~2005. 6월 1년간 326건 전화상담, 73건의 개인상담)에서 나타나듯이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은 아직도 많다. 2000년 베이 한인사회에 10명 중 4명이 신체적 폭력을 당한다는 실상을 접한 후 이스트베이한인봉사회(KCCEB)내 쉼터가 발족되었다. 그동안 쉼터는 여성인권 옹호 및 아동, 남성 프로그램으로 가정폭력 치유와 예방에 주력해왔다.
현재 쉼터는 ‘블루쉴드 매칭펀드 조성’과 종교기관과의 협력으로 ‘건강한 가정 만들기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블루쉴드 매칭펀드는 한인커뮤니티가 올해말까지 10만달러 기금을 조성할 경우 캘리포니아 건강보험회사인 블루쉴드가 5만달러를 매칭해주는 것이다.
지금까지 5만5천달러의 기금이 조성되었지만 더 많은 관심과 협조가 필요한 실정이다. 매칭펀드가 조성되면 현재 진행중인 미 장로교회 여성목회자들과 공동 저술하는 바이블 스터디서(지역교회 커리큘럼으로 활용), 조선정 상담가가 집필중인 가정폭력 예방 부모교육서 등을 출간하고, 폭력 근절 워크샵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정렬 쉼터 디렉터는 지난 4월 ‘성서(경전)와 전통, 가치관이 너무 자주 오용되어 폭력을 묵과하고 영속시켜오고 있음을 인정’하고 ‘모든 여성이 폭력없는 세상에서 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미 종교지도자의 선언문에 한인 목회자들의 동참서명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또한 인원 부족으로 EB지역만 커버했던 쉼터(510-547-2360) 사역이 최근 산호세 지역에 창립된 ‘도우리’(408-920-9743)로 뻗어나가고, 세달 전 잇따라 일어난 LA 지역 한인가정 비극으로 그곳 가정상담소에서 쉼터에 도움을 요청해오기도 했다.
블루쉴드 매칭펀드 기금은 6월 SF공연을 마친 음악가 나효신씨가 공연수익금 전액을 기부했고 7월 웰스파고에서 5천달러를 후원하겠다고 약정했다. 쉼터는 오는 10월에 열릴 ‘여성축제’에서 기금모금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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