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대 확인 큰 성과…실천적 추진 큰 숙제
실리콘밸리 한인단체연합 임원들이 북가주 최초 한인타운 조성을 위한 3,500여명의 연대서명서와 건의서를 23일 산타클라라시에 전달한 것은 SV한인사회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계기로 평가된다.
1995년 107개였던 산타클라라시 한인 업소는 10년 사이에 379%나 늘어 지금은 400개가 넘는다. 올 연말에는 500개가 넘으리란 추산이다. 이처럼 성장일로 상황에서 한인타운 조성은 한인업계에 더욱더 희망과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SV한인연합 임원들은 이번 건의서를 통해 네 가지를 요청했다. 첫째가 로렌스 익스프레스웨이 근처 엘카미노 길 중심에 기념비를 세워줄 것, 둘째가 280번과 101번 프리웨이에서 로렌스 익스프레스웨이로 나가는 출구와 880번에서 알라메다로 나가는 출구 근처에 프리웨이 사인판을 만들어 줄 것, 셋째가 헤리티지 공원에 한인 커뮤니티를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을 세워줄 것 마지막으로 산타클라라시 경찰서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인경찰관을 고용해 줄 것 등이다.
요구대로 된다면 한인타운은 지나치는 곳이 아니라 머물며 돈을 쓰는 곳이 돼 한인업소뿐만 아니라 타 커뮤니티의 업소들도 덩달아 수입이 증대될 것이며 자연히 세 수입이 늘어나 시 재정에도 보탬이 돼 ‘누이 좋고 매부 좋은’ 현상이 될 수있을 것이다. 이와 함께 한국말이 가능한 한인경찰의 배치 요구 역시 한인 업소들에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한인업소가 4백개가 넘는데도 시 경찰서에 한국어를 사용하는 경찰이 한 명도 없어 한인업소에 문제가 발생했을 때 서니베일시 경찰서에서 한국말 구사경찰을 데려오는 우스꽝스러운 일이 많았다.
이에 대해 패트리시아 메이핸 시장은 한국인과 한인업소들의 중요함을 익히 알고 있는 듯 “한인타운 조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제이미 시의원도 “미국은 혈통에 의해 세워진 나라가 아니라 선택에 의해 세워진 나라”임을 역설하며 한인타운 조성에 큰 보탬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도미닉 카제르타 의원 역시 자신도 스페인계 후손임이라며 같은 입장을 보였다.
물론 지금까지도 산타클라라시는 ‘방범대책을 위한 세미나’, ‘위조지폐 감시 세미나’와 함께 ‘부도수표와 관련한 세미나’를 여는 등 한인 및 한인업소를 배려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인커뮤니티가 시와 더욱더 밀착관계를 유지하고 지속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은 결국 우리 한인들 몫이다. 유권자 등록을 위한 운동이나 일치단결된 한인커뮤니티의 모습들을 보면서 그들이 우리 한인동포들을 대하는 태도도 더욱 달라질 것이다. <이광희 기자>khlee@koreatimes.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