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보리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자를 결정지을 가능성이 큰 10월2일 투표에서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이 색깔이 다른 투표용지를 사용키로 27일 결정, 한국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에게 유리한 구도가 마련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3시30분 안보리 9월 의장국인 주유엔그리스대표부(대사 아다만티오스 바실라키스)에서 회의를 갖고 28일 예정된 3차 예비투표는 1, 2차와 같이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을 구분할 수 없는 인기투표 형식으로 치르되 10월2일 투표는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지 색깔을 달리해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의장국인 그리스와 상임이사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가 28일 3차 예비투표를 투표지 색깔을 달리하자고 주장한데 반해 영국과 프랑스가 2차 예비투표 이후 출마를 선언한 바리아 비케-프라이베르가 라트비아 대통령,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전 재무부장관 등에
게 인기투표 형식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반대해 양측이 의견을 조율한 끝에 이같이 결정됐다.
신임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투표를 통해 5개 상임이사국으로부터 거부권을 받지 않고 최소 9개국의 지지를 얻은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가 이를 추인하는 형태로 선출된다. 이런 점에서 내달 2일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색깔을 구분하는 형식의 투표는 차기 사무총장을 실질적으로 선출하는 투표나 마찬가지여서 의미가 커다.
따라서 1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2, 반대 1, 기권 2표, 2차 예비투표에서 찬성 14, 반대 1표를 얻어 각각 1위를 차지한 반 장관이 3차 예비투표에서 역시 유사한 결과를 얻어내고 내달 2일 색깔 투표에서 상임이사국이 ‘반대’(Discourage)하지 않는 가운데 최소 9개국으로부터 ‘찬
성’(Encourage)을 기록할 경우 차기 유엔 사무총장에 바싹 다가서게 된다.
이와 관련 유엔 소식통들은 반 장관이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재 미국과 중국이 색깔 투표 실시를 적극 지지하고 나선 것은 반 장관의 선출에 매우 긍정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즉 미국과 중국이 색깔 투표를 주장하는 것은 5개 상임이사국 가운데 반 장관에게 반대표를 던질 나
라가 없다는 판단에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유엔=신용일 기자>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