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예비투표서 5개 상임이사국 포함 14개국 지지받아
반기문 한국 외교통상부장관이 2일 유엔 사무총장 선출 4차 예비투표에서 5개 상임이사국을 포함한 14개 안보리 이사국으로부터 찬성표를 얻어 다른 5명의 후보들을 거뜬히 제치고 또 다시 1위를 차지, 사실상 차기 유엔사무총장 진출을 확고히 했다.
안보리는 이날 오후 4시 지난 1, 2, 3차 예비투표와 달리 상임이사국과 비상임이사국의 투표용지를 흰색과 푸른색으로 구분한 ‘색깔투표’를 실시한 결과, 반 장관이 찬성 14표, 기권 1표를 얻어 또 다시 2위를 기록한 인도의 샤시 타루르 유엔사무차장을 누르고 선두주자로 우뚝섰다.
타투르 후보는 개표후 후보직을 사퇴, 반 장관 지지를 표명함으로써 9일로 예정된 안보리 공식 투표에서 이변이 없는 한 반 장관은 사무총장 후보로 선출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날 투표가 끝난 뒤 존 볼튼 유엔미국대사는 유엔 기자단에게 “미국은 오늘 결과에 매우 흡족하다. 내일 오전에 최종 확정을 지을 예정이지만 안보리 회원국들이 오는 9일 반 장관에 대한 처음이자 마지막 공식투표를 실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볼튼 대사는 또 ‘다른 후보가 나설 가능성은 있느냐’는 기자단의 질문에 “다른 후보의 출마 문은 열려 있으나 나는 다른 유력한 후보가 있다는 것을 들은 바 없다. 우리는 이 절차가 신속
히 마무리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고 말해 오는 9일 공식투표 이전에 또 다른 후보의 출마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이에 왕광야 유엔중국대사는 한발 더 나가 “오늘 투표 결과 반 장관이 안보리가 원하는 후보임이 확실하게 드러났다”며 “안보리가 유엔 총회에 반 장관을 추천할 것이 명백하다”고 말해 공식투표는 형식절차에 그칠 것임을 확인했다.
그러나 안보리의 10월 의장국인 일본의 켄조 오시마 대사는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한 공식 발표에서 “오늘 4차 예비투표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후보들과 유엔 대표들에게 통보했지만 ‘신사 협정’(Gentlemen’s Agreement)에 따라 그 결과는 밝힐 수 없다”며 미국과 중국 등이 이미 발표한 내용 마저 언급을 회피하자 기자단으로부터 “오늘 기권표가 일본표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그는 “지금까지는 모두 예비투표였기에 회원국들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 일본 그리고 다른 회원국들도 이제 공식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한편 유엔헌장에 따르면 “유엔 사무총장은 안보리가 추천한 후보를 총회가 임명한다”고 규정돼 있고 지금까지 안보리가 추천한 후보는 모두 회원국이 총회에서 찬성 환호(By acclamation)를 외치며 인준한 전례를 보아 오는 9일 안보리 공식투표에 이어 반 장관은 이르면 이달 중 유엔총회에서 차기 총장으로 임명돼 2007년 1월1일부터 직무를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유엔=신용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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