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류신분과 가정형편으로 학비를 마련하기 못해 학업포기 위기에 놓인 한 한인 치대생이 한인사회의 도움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올해 23세인 석민철 군. 그는 9세 때 방문비자로 입국해 여태껏 불법 체류자로 살아온 전형적인 서류미비 학생. 어릴 때부터 어려운 가정형편을 지켜보며 ‘반드시 성공해야겠다’는 굳은 의지를 다졌고 열심히 공부한 결과 학과목 평점(GPA) 4.3의 우수성적을 기록했지만 대학 진학 준비 과정에서부터 체류신분의 벽에 부딪혀야 했다. UC버클리와 UCLA에 모두 합격했건만 신분문제 때문에 비싼 유학생 학비를 내기 버거워 대학 진학을 포기하려던 시기에 때마침 가주 드림액트가 통과되면서 UCLA에 진학, 학부과정을 끝마칠 수 있었다.
이후 평생의 꿈이던 치과의사가 되고자 치대입학시험(DAT)에 응시했지만 학생증 대신 다른 신분증 제시를 요구받고는 시험장 입실조차 못하고 돌아서려던 순간 감독관의 극적인 선처로 겨우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 여러 치대에서 면접제의를 받고도 항공기 탑승은 신분증이 있어야 가능했기에 타주 치대까지 가기조차 여의치 않았다. 다행히 학생증만으로도 탑승이 가능한 앰트랙을 타고 왕복 8일을 밤낮으로 오가며 어렵게 면접시험을 치러 2,940대70의 경쟁률을 뚫고 클리블랜드의 한 치대에 올 가을 입학하게 됐다.
치대 등록금은 4년간 16만 달러 정도. 불체신분이라 학비융자도 신청할 수 없던 석군은 그간 근무했던 치과 사무실의 도움으로 우선 첫 학기 학비의 절반($12,000)을 해결하고 일단 학교 등록을 할 수 있었다. 체류신분 때문에 꿈을 접기에는 아까운 인재였기에 주변에서 석군의 학업 포기를 만류하며 우선 학교 등록부터 하라는 조언과 함께 도움의 손길을 베푼 덕분이다. 하지만 아직 나머지 학비를 해결할 방안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태이고 설상가상 얼마 전 아들 등록금을 마련하러 막노동 현장에 나섰던 아버지마저 중풍으로 쓰러져 오른쪽 전신이 마비됐다. 현재 월 250달러의 임대료를 내고 낡고 쾌쾌한 냄새나는 지하방에서 학업 하는 석군의 형편으로는 집으로 돌아갈 여비조차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치대 4년 과정을 버틸 학비는 고사하고 이달 16일로 마감이 다가온 첫 학기 등록금 잔액($12,000) 지불도 해결할 길이 없는 막막한 상황에 처하자 어렵게 한인사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e-메일을 본보에 발송하게 된 것이다.석군은 훌륭한 치과의사의 꿈을 이뤄 그간 한인사회가 자신에게 베푼 온정을 반드시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 드림액트 통과를 위한 적극적인 활동 참여는 물론, 자신과 같은 처지에 있는 서류미비 학생들에게는 용기를 북돋워주고자 한다고 밝혔다. 도움의 손길을 베풀기 원하는 한인은 213-999-1635 또는 e-메일(kevink09@hotmail.com)로 연락하면 된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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