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3일 외무성이 발표한 것처럼 핵실험을 강행할 것이며 핵실험 계획 발표는 반기문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선출 여부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을 5일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유엔북한대표부(대사 박길연)의 고위급 관계자는 이날 오후 뉴욕한국일보와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핵실험 발표의 의도에 대해 “성명에서 나온 그대로다. 우리로서는 핵실험을 할 수 밖에 없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이러니까 핵실험을 하겠다는 것이지 뭘 바래서
한 것이 아니다. 여기저기서 그 무슨 억측을 하는데 그런 거는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반기문 한국 외교통상부 장관이 차기 유엔 사무총장 선출이 확실시 되고 일본이 10월 안보리 의장국을 맡은 시점에 핵실험 발표가 이루어진 점으로 미루어 국제사회의 ‘관심 끌기’(Attention Grabbing)라는 분석도 있다.
▲(코웃음을 치며)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거 언론이 자꾸 그런 식으로 뜸떠가지고 글을 쓰게 되면 맞지도 않고 여론만 뒤집어진다. 그건 우리의 의도가 아니다. 그래서 우리 평양에서는 남쪽사람들 보도라는 거를 아주 신용하지 않는다,
-일부에서는 6자회담이 교착 상태에 놓여있어 북한이 미국과 양자회담을 끌어내기 위한 ‘정치적 계략’(Diplomatic Ploy)이라는 의도로도 해석하고 있다.
▲미국보고 대화에 나오라고 한 게 아니다. 미국의 압박 조치에 따라 순서대로 계산된 것이다. 우리 공화국을 잘 지켜봤다면, 이거는 자연히 이렇게 쭉 흐르는 과정을 보면 이렇게 딱 하게 돼있기 때문에 하는 거지 뭐 해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
-만일 미국 또는 6자회담 관련국들이 북한이 핵실험 계획을 발표하게 된 상황을 변경하면 실험 계획이 바뀔 수도 있는가.
▲그건 알게 뭐냐. 미국이 우리하고 평화공존 하려고 하지 않아. 그 사람들이 바꿀 걸 계산하고 발표한 것이 아니다. 우리 성명을 봐라. 미국의 압살책동에 우리는 더 이상 사태발전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하지 않나. 성명에 다 나와 있는데 왜 자꾸 다른 식으로 뒤집으려는지 모르겠다.
-현재 유엔 안보리가 북한 외무성 발표에 대응키 위해 ‘의장 성명’ 또는 ‘언론 발표문’ 채택을 위해 실무자 회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참, 우리를 몰라도 너무나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했던 것을 주머니에 넣고 할 거라고 생각하는가. 답답한 사람들이다. 뭐 그 사람들이 이렇게 논다 하는 거, 뭐 자연히 그렇게 할 거 아니냐. 다 계산 한 거다.(북한은 지난 7월 미사일 발사 이후 안보리가 채택한 대북 결의안을 무시했듯이 이번 조치 역시 무시할 의사로 비춰졌다)
-유엔, 즉 세계 관심사가 북한이 과연 핵실험을 할 것인가에 집중돼 있다. 만일 실제로 실험을 강행한다면 언제 할 것인가.
▲그런 거 우리가 여기서 무슨 입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할 얘기도 아니다. 평양에서 하는 거다.
<신용일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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