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재홍목사(뉴욕신광교회)
청바지가 어울리는 그런 사람이 좋은 희망 사항이 아니라 참으로 우리의 자녀들의 현주소를 보면서 나의 기대감을 이야기 하고파 이렇게 글을 쓴다. 요사이 며칠 동안 여러 사람들을 우연히 만나게 되어 여러 가지 주고받은 말 가운데 지금 우리의 자녀들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느냐는 데까지 이야기가 발전되었다.
긍정적으로 21세기에 세계를 빛내는 사람들의 이름 가운데 우리 한국인들이 끼어 있어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그런 사람은 손가락까지 헤아릴 필요가 없을 만큼 귀하고 귀하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우리는 늘 대중을 보면서 살고 이야기 거리로 삼는다. 대중 속에 끼어
있는 우리의 자녀들 다수가 어려운 자리에서 맴돌고 있음을 본다.
그러나 그런 가운데서도 용하게 자신을 지키며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있음은 뜨거운 더위에 한 줄기의 생수 같은 기분 좋은 이야기다. 그런데 우리가 원하지 않는 상당수가 길거리 인생이 되어 몰려다닌다고 하니 몹시 마음이 무겁다.
비록 우리 이민 1세는 힘든 삶을 살고 있으나 우리의 자녀들은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며 살기를 바라며 그들을 뒷바라지 하는 것이 아닌가. 부모가 자녀들을 기를 때도 문제없는 놈은 접어놓고 늘 손길이 필요한 놈에게 신경을 더 쓰곤 한다.
그래서 우리의 관심 대상은 조금만 손을 잡아주면 제대로 커 갈 놈에게 더 큰 희망을 걸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 우리의 자녀들의 현 주소가 마음을 불안하게 하기도 하고 신경을 쓰이게 한다. 우리가 과연 저들에게 무엇을 해야만 될까를 깊이 있게 찾아보자.
전 뉴욕 시장이었던 줄리아니씨가 범죄를 퇴치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었다. 그래서 길거리가 조용해졌고 많은 젊은이들이 교도소로 끌려가기도 했다. 그런데 저들이 만기가 되어 출소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저들이 아이들을 모아 자기 조직을 재건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사이 한인 사회에 크고 작은 일들이 저들에게 연루되지나 않았나 하는 염려가 앞서고 우리의 자녀들이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부모님들은 꼼꼼히 챙
기어야 할 것이다.더 나아가 믿을만한 어떤 어른의 말씀에, 뉴욕과 인근 지역에 마약에 찌들려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살아가는 청소년이 자그마치 약 1만 여명에 이른다고 하니 벌린 입이 닫혀 지지를 않았다. 이럴 수가 있는가 싶어서였다. 어떻게 하면 이런 엉킨 실타래 같은 문제들을 우리사회 속에서 잘 풀어갈까 깊은 생각이 들었다. 저들이 잘 풀려 가면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하나님의 손길이 우리에게 이미 나타나고 있었다. 맨하탄에 있는 브렌틴 필 연구소에서 심리학을 전공하며 공부하는 많은 학생들이 있는데 우리 사회를 위하여 무엇인가 봉사하고 싶다고 제의를 해 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던가. 하나님은 우리 한인 사회를 참으로 사랑하시는가 보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 박사님과 대화하며
공통으로 느낀 것이 부모님의 마음 자세인 것이다. 한 예로, 청소년센터에서 쉘터를 만들어 놓고 청소년들이 할 수 없는 사정에 의하여 집에서 살
수가 없을 때를 위해 준비해 놓고 기다렸는데 외국 사람들은 많이 이용하는데 정작 우리 아이들은 이용하지를 않았다. 이유인즉 부모님들이 쉘터를 인식하는 거리감 때문이었다.
아무리 좋은 일꾼들이 열정을 가지고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기도하며 해결하려 문을 열고 기다려도 찾아오는 이가 없으면 헛수고일 뿐이다. 아직도 우리들은 카운슬링을 받는다고 하면 정신이상이라도 있는 것처럼 느끼며 바라본다. 그래서 쉽게 해결할 문제도 커지고 나중에는 해결의
길이 없어진다. 솔직한 내 희망 사항은 부모님의 생각을 고치는 일이 될런지 모른다. 함께 문제를 가지고 고민하며 풀어 가면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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