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실험 강행 소식은 뉴욕·뉴저지 한인들에게 충격과 불안 그 자체였다. 한인을 비롯한 뉴요커들은 미 주요 언론이 전하는 북한 핵실험 기사를 보면서 앞으로의 사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재현 기자>
한반도 정세 추이 촉각. 가족 안전 걱정
9일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의 유엔 사무총장 추대를 기뻐 할 틈도 없이 벌어진 북한의 핵실험 강행 소식에 뉴욕·뉴저지 한인들은 놀라움과 경악, 실망을 금치 못했다.
전 세계의 만류와 유엔의 경고를 무시한 북한의 도발적 처사에 뉴욕·뉴저지 한인들은 콜럼버스 휴일에도 신문과 뉴스에 귀를 기울이며 향후 한반도 정세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9일 출근을 한 한인들은 점심식사를 하면서 온통 핵실험을 주제로 의견을 나눴고 전쟁 등 최악의 사태로 비화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근심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뉴욕·뉴저지 한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러다 전쟁이 나지 않을까는 것이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강력해지면서 궁지에 몰린 북한이 무모한 무력도발을 일으킬 가능성과 미국이 북 핵실험에 대해 무력 제재를 가하면 한국도 자연적으로 전쟁에 개입되는 상황이 전개돼 제2의 6.25가 발생되기 때문이다.
엘름허스트 거주 양태정 할머니는 “혹시, 전쟁이 나는 건 아니냐, 내가 젊었을 때 6.25를 겪었는데, 절대 전쟁은 안 된다’며 최악의 사태를 우려했다. 한인들은 이같은 우려 속에 미북 또는 남북간, 한반도에서 어떠한 무력 충돌도 일어나서는 안되며 이를 위해 우선 미국의 신중한 대응이 이뤄지길 주문했다. 이와 함께 한인들은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깊은 우려의 눈길을 보냈다. 과거 IMF때 한국과 관련된 사업에 종사한 한인들의 도산, 사업 실패가 한인경제에 미쳤던 영향을 보면서 이번 북 핵 실험 사태로 또 다시 한국 경제가 영향을 받는다면 겨우 안정 회복세에 들어선 한인 경제가 또 다시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밖에 한인들은 한국정부의 대북 정책을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올려놓았다. 이 지경 되도록 정부는 뭐했나며 그동안 북한에 줄 것 다 주면서도 얻어낸 것 하나 없이 북한에 퍼준 돈이 결국 핵무기로 되돌아 온 셈이라고 성토의 소리를 높였다.
한국에 가족, 형제 친지들이 많은 한인들은 북 핵실험 소식을 듣자마자 한국으로 전화해 한국 사회의 반응을 확인하기도 했다.
제니 송(34·플러싱 거주)씨는 형제들과의 통화에서 가뜩이나 경제가 안 좋아 생활비를 아껴가며 살고 있는데 북 핵실험으로 전쟁이 나지 않을까 걱정스럽고 전쟁이 안 일어나도 이여파로 한국경제가 크게 요동칠까 두렵다고 다들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불안한 상황을 전했다. 뉴욕·뉴저지 한인들은 모든 긴장을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이 양자 회담을 통해 담판을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미국의 결단이 필요할 때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하며 일각에서는 북한의 이런 태도는 심리적 불안감을 유발해 뭔가 뜯어내려는 더러운 협박으로 절대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강경입장을 고수했다.
이번 사태가 한국의 대북정책에 관한 엇갈린 의견을 바꿔 놓지는 못했다. 북한의 핵실험 강행 이후에도 뉴욕 한인들 가운데는 한국정부의 대북정책과 관련, “강력하게 대처해야 한다”와 “그래도 대화와 협상의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은 여전히 엇갈렸다.
이외에 “설마 했는데, 진짜로 터지고 말았다”며 역시, 북한을 믿을 수가 없다고 비판하는 한인들이 있는가 하면, “북한의 마지막 발버둥이다. 최악의 발악이다. 마지막 도박이다”이라며 “이번 기회만 슬기롭게 대처하면 좋은 날이 올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한인 등, 이번 사태에 대한 한인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한편, 북한이 제2차 핵실험을 감행 할 조짐이 있다는 보고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뉴저지 한인들은 혼돈과 고민, 걱정 속에 북 핵 실험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김재현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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