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달 전 서울에 가서 30년 이상 정부 부설업체에 다니는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가 직장에서 보내주어 금강산을 구경갔다 왔다고 했다. 나도 한번 가볼까 해서 금강산 관광 이야기를 해보라고 했다.
관광에 앞서 그는 등록부처에 명함판 사진을 제출했다. 머리를 다듬고, 넥타이도 매고, 정장을 하고 찍은 사진이었다. 그런데 막상 금강산 관광을 떠날 때는 등산복에 모자 쓰고 갔다고 한다. 북한측 입국관리소에서 등록된 사진과 다르다며 옆으로 줄을 서라고 하더란다. 그것도 반말로. ‘우리는 하나’ ‘같은 민족’ 하고 외쳐댈 때는 언제고 - 친구는 성질 나더란다. 그냥 돌아오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은데 정부 비용으로 갔고, 일행도 있고 해서 꾹 참았다고 했다.
금강산 등산코스를 올라가는데 길에서 조금만 비껴나도 위반하였다며 벌금 10달러를 내라고 하더란다. 물론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지만 그 친구는 금강산 가는 사람을 도시락 싸들고 말리겠다고 했다.
내 직장에 아프가니스탄 사람이 있다. 그는 8세 때 아버지를 따라 LA로 이민 왔다. 북한에 대해 나보다 많이 알고 있다. 내가 베트남 사람과 언성을 높이면 베트남인을 보고 “너 북한 출신이냐”고 말한다. 우리는 웃고 만다.
세계의 종족이 다 모여 사는 미국 땅. 남북한 중 어느 나라가 공산주의 국가인지 모르는 사람이 80% 넘는다 한다. 올림픽과 월드컵 덕분에 그나마 한국이 아직 통일 못하고 남북이 싸우는 나라라는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북한은 남한을 미국의 꼭두각시라고 얘기해 오고 있다. 60년 전 자기들은 소련의 꼭두각시였다. 백두산 일부와 압록강 하구 작은 섬들을 중국에 팔아먹었다. 지금 중국의 식량, 기름 지원 없이는 살 수 없는 꼭두각시로 변했다.
북한은 심심하면 남한을 불바다로 만들겠다느니 하지 말고 같은 민족임을 전 세계에 보여줄 때가 지금이라고 느낀다.
<정상대/페어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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