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 끝에 대학원까지 학자금이 보조되는 잭 켄트 쿡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된 케빈 김(왼쪽)군과 어머니 김복자씨가 장학증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진천규 기자>
월터 리드 중학교 8학년 케빈 김군
잭 켄트 쿡 재단서 대학원까지 지원
“엄마, 아빠 이젠 학비걱정 마세요”
“대학원까지 학비 걱정 모두 붙들어 매세요.” 부모에게 이렇게 말해줄 수 있는 8학년 어린이가 몇이나 있을까?
LA 한인타운에 사는 케빈 김(월터 리드 중학교 8학년)군이 지난주 잭 켄트 쿡 재단(Jack Kent Cooke Foundation)의 영 스칼러로 선발돼 대학원을 졸업할 때까지 최대 30만달러까지 학비가 지원되는 장학금을 차지했다.
케빈의 부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천재적인 아들’의 미래를 놓고 걱정이 많았다. 4년 전 아버지 샘 김씨가 사고를 당해 뇌수술을 받은 것이다. 아버지는 6개월여 동안 의식불명이었고 퇴원 후에도 걷는 연습을 다시 시작하는 등 2년 넘게 힘든 재활을 거쳤다. 부부는 지난해 가게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자리를 찾던 중이었다.
케빈은 그 때부터 의사가 되겠다는 결심했고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됐다. 3학년 때부터 동급생들이 3학년 수학을 배우는 동안 혼자 5학년 수학을 자기가 세운 진도에 맞춰 스스로 공부했다. 8학년에 프리캘큘러스(precalculus)와 AP 물리를 배우고 있는 케빈은 SAT I 수학에서 700점 이상을 받아 존스 홉킨스 대학 영재어린이센터(CTU)의 주목을 받았다. 잭 켄트 쿡 재단의 장학금을 안 것도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지난 2000년 설립된 잭 켄트 쿡재단의 장학 프로그램은 7학년생을 대상으로 영 스칼러 장학생을 선발, 우수한 성적을 계속 유지하는 학생들에게 최고 15년 동안 30만달러까지 지원해 준다. 고교 재학중에는 카운슬러를 붙여줘 재능을 최대한 키우는 개인 교육플랜을 짜주고 대학에 갈 때까지 지도해 주는 한편 워싱턴 DC 등에서 열리는 여름 교육 프로그램, 컴퓨터 및 교재비용, 애프터스쿨 및 과외, 예능과외 등을 모두 지원, 가정에서 교육비가 한푼도 들지 않게 도와준다.
대학에 가서는 연 3만달러씩 보조해 주고 대학원에도 갈 경우 장학금을 다시 지원할 수 있다. 올해 700명 이상의 7학년 학생이 지원했는데 케빈 등 63명이 장학생으로 최종 선발됐다.
케빈은 “장학금으로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어렸을 때 미술학원에 다니다 그만둬야 했는데 미술을 다시 공부할 수 있게 됐다는 기대감이 앞선다. 어머니 김복자씨도 “케빈이 미술에 소질이 있는데 제대로 배우게 못해줬던 것이 제일 아쉬웠다”며 “장학금이 아이에게 날개를 달아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간병하느라 자녀들을 잘 봐주지 못하고 자유롭게 키웠는데 오히려 그렇게 한 것이 도움이 된 것 같다고 한다. 자녀들이 자기 할 일을 다하고 나면 충분히 놀게 해줬는데 4학년인 동생 로빈도 형을 따라 3가 초등학교의 영재 프로그램을 다니고 있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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