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신용일 기자>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 스테판 듀자릭은 17일 유엔 고위급 관리들과 반기문 차기 유엔사무총장 임명자측과의 인수인계 접촉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듀자릭 대변인은 이날 정오 유엔본부 출입기자단과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반 사무총장이 어제 이곳에서 특정 유엔 관리들과 만났다고 전제한 뒤 “우리는 인수인계가 최대한 순조롭게 이뤄질 수 있도록 사무총장실이건 각 부서들이건 새로 들어오는 팀이 유엔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
고 있는지 완전히 보고 받을 수 있도록 우리 자신들을 조직하고 있다”며 “사무총장은 인수인계가 가능한 한 최대한으로 순조롭게 이뤄지도록 확실하게 할 것을 명백히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듀자릭 대변인은 그러나 ‘어제 반 사무총장 임명자측과 만난 사람이 로버트 오어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늘 회의를 갖는다. 오어씨는 사무총장실의 고위급 관리다. 그와 그 이외 사람들은 새로 들어올 팀과 접촉하고 있지만 내 생각으로는 우리가 아직 그 접촉들을
정식화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해 인수인계 작업이 초기 단계임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13일 유엔 총회에서 차기 유엔사무총장으로 공식 임명된 반 사무총장 임명자는 유엔 지역 국가 그룹들과 만나 자신이 임명 할 사무차장과 차장보 등 새로운 구조의 유엔 고위급 관리들에 대해 논의 한 것으로 알려졌다.
■ 멕시코 안보리 진출 155차례 투표 거쳐
유엔 역사상 총회가 비상임이사국의 후임을 선출하는데 있어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사례는 1979년 10월26일~1980년 1월7일 155차례에 걸쳐 투표를 실시해 결국 멕시코가 안보리에 진출한 사례이다.
총회는 1979년 10월26일 같은 해 12월31일 임기가 마감되는 안보리의 5개 비상임이사국의 후임국가들을 뽑는 선거를 실시해 첫 투표에서 ‘독일민주공화국·동독, 나이저, 필리핀, 튀니지 등 4개국을 1980년 1월1일부터 2년간 활동할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유엔의 ‘라틴 아메리카 그룹’ 출신이 이어야 할 5번째 공석을 채우는 첫 투표에서 쿠바가 찬성 77표, 콜롬비아가 찬성 68표를 얻어 당선에 필요한 총회원국 행사표의 3분의2의 찬성표를 얻지 못했고, 같은 날 12차례의 추가 투표에서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이러한 상태는 10월30일 6차례, 11월2일 9차례, 11월29일 12차례, 12월5일 18차례, 12월11일 12차례, 12월13일 9차례, 12월17일 15차례, 12월18일 18차례, 12월19일 12차례, 12월27일 15차례 등의 투표에서도 마찬가지 결과를 낳았다.총회는 12월31일 다시 투표를 계속해 당일 9차례, 1980년 1월4일 6차례 투표를 실시했으나 이 역시 모두 실패했다.
그러나 신임 안보리 이사국의 취임일인 1월1일이 넘도록 후임국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총회의장이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 개입함에 따라 회원국들의 압력 등이 일어 해당 국가들이 광범위한 협상을 벌였고 1980년 1월7일 총회의장은 콜롬비아와 쿠바가 유엔 안보리진출 후보에서 모두 사퇴하고 ‘라틴 아메리카 그룹’이 멕시코를 공식 지지키로 했다고 발표했다.이어 같은 날 총회 투표에서 멕시코가 133의 찬성표를 얻어 비상임이사국으로 안보리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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