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12월 사상 초유의 반이민 법안인 센센브레너 법안(H.R.4437)이 하원에서 통과되면서 촉발된 이민 개혁 이슈가 의회에서 선거로 옮겨가면서 이민자들의 투표 참여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치열했던 의회 논의에서 단결로 친이민 성향의 상원안을 이끌어 냈듯이 전국의 이민자 커뮤니티는 시민권 취득 운동과 유권자 등록 캠페인을 전개하였고 이민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기 위한 다양한 투표 독려 활동을 진행하였다.
2005년 ‘인도적이고 정의로운 이민 개혁을 위한 광고 캠페인-1인 1달러 모금 운동’을 발기하여 전국의 이민자 커뮤니티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반이민 법안 반대와 이민 개혁 촉구를 위한 각종 시위, 행진, 로비활동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코리안 아메리칸 커뮤니티는 올해 마무리 짓지 못한 이민 개혁의 전초전이나 다름 없었던 중간선거에서도 최선의노력을 기울였다.
처음으로 각 언론사를 포함하여 대표적인 사회, 경제 단체들로 추진위원회가 구성되었고 유권자 등록 캠페인과 투표 독려 활동 등이 공동으로 진행되었다. 처음 제안하였을 때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이제는 코리안 커뮤니티가 정치적 소외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참여 의사를 밝혔고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는 캠페인이 아닌 순수하게 투표 참여를 위한 범동포적 캠페인을 진행하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공동으로 캠페인을 펼치자 각 단체들이 개별적으로 투표 참여 활동을 할 때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참여가 느껴졌다. 실제 유권자 등록을 하시는 분들 중 시민권을 취득한지 오래지만 한 번도 투표에는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제는 투표를 꼭 해야 할 것 같다는 분들이 많았다.
유권자 등록 자격이 되는 한인 시민권자 중 절반 정도만이 등록 유권자이고 투표율은 소수민족 중 거의 꼴찌라는 오명을 벗어야 한다는 위기의식과 우리 커뮤니티의 미래를 위해서는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는 자각이 확산된 것 만으로도 이번 캠페인은 성공적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반이민 법안 반대 활동을 펼치면서 이민 개혁에 관한 기사 한 줄만으로도 희망을 품기도 하고 절망으로 빠져들기도 하는 서류미비 동포들과 서류적체로 가족들과 이별하고 있는 합법 이민 동포들의 고통을 보아왔다. 투표 참여로 커뮤니티가 강화된다면 결코 적지 않은 수를 차지하는 영주권자와 서류미비자들의 삶 또한 나아질 것이다. 이민자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은 결코 서류미비자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투표 2006” 캠페인은 마감되었지만 “투표는 우리의 힘!”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연방선거든 시선거든 매년 돌아오는 선거 때마다 투표 참여 캠페인은 더욱 많은 성과를 거두어야 한다.
<윤희주> 민족학교 프로그램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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