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새해가 밝았다. 올 한해도 한인사회 앞에는 무수한 과제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예상되는 급격한 변화들에 어떻게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가느냐에 따라 한인사회가 성장할지 아니면 제자리에 머물지가 결정될 것이다.
올 한해 한인사회의 키워드는 ‘다름에 대한 포용’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한인사회는 북핵사태와 한국정부의 대미 외교기조 등을 둘러싸고 이념적으로 균열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역시 북한문제와 12월 실시되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 등을 둘러싸고 이같은 갈등 양상이 지속되거나 오히려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념적인 성향과 정치사안에 따른 개개인의 생각은 얼마든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자신과 다른 정치적 견해와 입장에 대해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한다. 커뮤니티의 성숙도는 그러한 다름과 차이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날로 뚜렷해지고 있는 한인사회 내의 양극화 현상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 보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경제적인 양극화는 많은 한인들에게 상대적 빈곤감을 안겨 주고 있다. 또 올드타이머 이민세대와 신규 이민세대간에 이민형태 및 정착유형의 차이에 따른 가치관의 균열이 보이는 것도 걱정스럽다. 이런 문제들이 지속될 경우 한인사회의 일체감은 저해될 수밖에 없고 커뮤니티의 성장동력 또한 떨어지게 된다.
커뮤니티의 양극화와 가치관의 균열이 정책적으로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물론 아니다. 그렇지만 커뮤니티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대단히 중대한 이슈임은 분명하다. 그런데도 커뮤니티는 그동안 이 문제를 애써 외면해 온 감이 있다. 왜 이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지, 이를 해소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인지 체계적인 연구와 범 커뮤니티적인 토론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점이 됐다고 본다.
대외적으로도 한인사회의 장래를 결정할 크고 작은 도전들이 놓여 있다. 가장 관심을 끄는 이슈는 올 상반기 연방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이민개혁법안이다. 이민개혁법안이 확정되면 한인사회는 다음 단계로의 도약을 위한 아주 중대한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불법체류자 사면과 합법이민 쿼타 확대는 한인들이 가장 관심을 쏟고 있는 내용이다.
이민개혁법안이 기대처럼 확정될 경우 한인사회는 불법체류자들이 양성화 된 노동시장에 나오는데 따른 대응책과 합법체류 한인들의 증가를 중·장기적으로 정치력 신장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방안마련 등 많은 숙제를 안게 된다. 외적인 변화가 저절로 한인사회의 내적인 역량 향상과 역동성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개혁법안이 한인사회에 긍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흐름을 정확히 전망하고 대비하는 준비된 자세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러한 자세는 금년 상반기 공청회 등을 통해 논의될 예정인 신설 올림픽 경찰서 관할구역에서부터 한국정부의 재외한인 권리관련 입법에 이르기까지 광범한 문제들에 두루 요구된다고 할수 있다.
한인사회가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눈부시게 성장해 온 것은 분명하지만 주류사회와 비교해 볼 때 아직은 변방에 머무르고 있는 소수민족이다. 그런만큼 단합된 힘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올 한해 한인사회가 부딪히고 해결해야 할 과제들의 의미와 내용은 다르지만 대처하는 기본 원칙과 자세는 하나가 돼야 한다. 내적으로는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는 기본적인 틀 속에서 건설적인 토론과 공방이 이뤄지고 대외적으로는 공동의 이익을 위해 똘똘 뭉치는 커뮤니티. 이것이야말로 2007년 한인사회가 지향해야 할 커뮤니티의 모습이며 성장전략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