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택시-관광업계 ‘대박’
대부분의 타지역과는 달리 라스베가스는 연초 1, 2월 경기가 연말 못지않게 활기찬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된 국제가전제품 전시회의 경우 150여개의 한국 기업이 대거 참여하면서 타운 내 식당들과 택시, 관광업체들이 대호황을 누렸는데, 전자산업과 IT 강국으로 우뚝 선 고국의 위상에 걸맞게 참관단 규모도 두드러져 총 15만명 중 6,000여명이 한국인으로 추산될 만큼 그 위력을 과시했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 참석한 한인들은 종전과는 달리 라스베가스 한인업소에 대한 정보를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수하여 커머셜센터 한인타운은 물론 차이나타운의 한인업소들을 찾아오는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이들에 따르면 인터넷 웹사이트인 ‘lasvegaskorea.com’과 ‘lasvegaskim.com’, 한글 가이드북인 ‘Vegas25’ 등 라스베가스 한인업소를 소개하는 매체들로부터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다.
스티브 윈이 최고의 명품호텔을 기획하여 재작년 오픈한 윈호텔의 경우 평소에도 룸이 없어 일반인들이 숙박하기 어려운 곳인데, 이번 행사 중에는 삼성그룹의 참석자 및 초청인들이 대부분의 룸을 예약하여 일류 기업의 면모를 과시했다.
이 호텔에서 딜러로 근무하고 있는 김경도씨는 “카지노는 물론 호텔 어디서든 한인들과 한국말로 꽉 채워져 마치 한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였다”면서 함께 게임을 한 대만 손님이 “이제는 일본이 아닌 한국제품에 훨씬 믿음이 간다”고 말할 때 큰 자부심과 고마움을 느꼈다고 했다.
코끼리 식당의 바바라씨는 “평소보다 4~5배의 손님들로 북적거렸지만 예전과는 달리 손님들의 매너가 세련되어 편안하게 서비스를 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든 것이 확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이나타운의 마더스그릴의 경우도 행사기간 내내 저녁시간 전체를 한 그룹사에서 예약을 하여 일반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 “손님들이 타운 내 월간잡지에서 광고를 보고 차이나타운까지 오게 되었다는 말을 들으면서 매체의 중요성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이 식당 직원은 전했다.
한인운영 택시회사의 경우도 큰 회사들이 수십대씩 예약을 하여 모처럼 큰 호황을 누렸는데, 정식 허가를 내고 영업하는 택시가 많지 않아 큰 어려움을 느꼈다고 한 방문자는 말하면서, 최고의 관광도시에 큰 규모의 한인 종합관광서비스 회사가 없다는 것은 좀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컨벤션 참관을 위해 동료 교수들과 라스베가스를 찾은 단국대 이석균 교수는 “10년 전 컴덱스에 왔을 때 보았던 라스베가스가 아니었다. 놀라보게 발전한 도시에 감탄하였는데, 더구나 한인사회가 이렇게 급성장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면서 “돌아가면 이곳 한인사회나 학교와 교류할 수 있는 프로젝트에 대해 연구해 보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다른 지역은 1·4분기가 불황이지만 라스베가스에는 4월까지 큰 컨벤션이 줄을 잇고 있어 앞으로도 한인 비즈니스들의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문집 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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