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사람이 우물판다”는 우리네 속담이 있다.
지난주 8,9일 양일간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 소 예배실에서는 청소년 자녀들을 둔 한인 학부모들을 위한 세미나를 취재하며 문득 떠오른 말이다.
이번 세미나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세대가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그리고 언어가 달라 10대 자녀들과 대화가 잘 되지 않는 자신들의 속 답답한 문제를 누군가가 공론화 해 자리를 마련해 주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해 하는 것 같았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자식과의 문제가 ‘나 만’이 아닌 ‘우리들’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나니 그나마 그동안 혼자서 느꼈던 죄의식, 자책감등 심리적 부담에서 벗어나는 기분”이라는 한 학부모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이번 세미나는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상담문화에 목말라 했던 한인 학부모들이 자신들의 갈증을 풀기위해 적극적으로 우물을 파고자 노력하는 새로운 시도의 가능성을 열어 준 행사였다고 생각한다.
또한 그동안 인적, 물적 자원 부족으로 조금은 소극적인 활동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가정사역센터’ 가 이번 세미나로 인해 커뮤니티에 전면으로 부각되며 그 역할기대를 높여가는 계기를 만든 행사이기도 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관한 ‘가정사역센터’ 남규우 목사도 이틀 연속 만원을 이룬 강의실을 보며 “새로운 사명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러나 앞으로 이 같은 세미나가 문제 가정에 제대로 된 약발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센터 자체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이번에 모인 학부모들이 주축이 된 후원그룹 또는 선후배간 상담모임이 결성되어 지속적으로 센터운영의 동력으로서의 한 역할을 담당해야 할 것이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한인가정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상담센터로 부각된 ‘가정사역센터’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운영 자금과 상담을 주도하고 문제 해결가이드 라인을 제시 할 전문인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센터의 프로그램을 역동적으로 이끌기 위한 ‘후원그룹’의 형성이 무엇보다 절실하고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날 강연장에 모인 학부모들도 전문가의 임상, 학술적인 강연 못지 않게 성공적으로 자녀들을 길러 낸 선배그룹의 경험담을 궁금해 했다.
자녀문제에 있어 한 고비를 넘긴 실전경험을 가진 선배그룹의 역할은 가정사역센터의 활성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완전한 부모란 없다”고 강조한 강사의 말처럼 불완전한 부모이기에 자녀들과 막힘없는 쌍방의 대화창구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쉬지 않고 공부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이민생활에서 동병상련의 아픔을 나누는 학부모들이 함께 모여 자녀들에게 힘이 되는 부모가 되기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여 준다면 그 모습을 바라보는 청소년 자녀들 역시 주류사회에 진출하는데 큰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또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하와이 한인사회에도 ‘한인 학부모 모임’이 발족되어 부모와 청소년들과 관련한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상담의 장을 마련해 감은 물론 최근 불거진 ‘요꼬이야기’와 같은 민감한 사안의 문제에서도 한국인으로 정체성을 높이는 목소리를 주류사회에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압력단체로서의 역할도 수행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결국 한인 이민가정 1세대들이 처해있는 ‘한 가정 두 세대’의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목마른 사람들이 우물을 파는’ 노력이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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